A형간염 대유행 원인은 '조개젓'...정부, "섭취 중단 권고"
A형간염 유행의 주요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됨에 따라 추석 연휴 음식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는 1만 4214명(9월6일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1818명에 비해 무려 7.8배나 증가하는 등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 결과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요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다"면서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A형간염 확진자 2178명(7~8월) 가운데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42%가 조개젓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A형간염 유행은 조개젓이 큰 원인이지만 환자와의 접촉 감염,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므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같은 음식을 먹는 추석 연휴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A형간염은 잠복기가 15∼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이 생기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어린 아이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은 70%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A형간염은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혈액에 노출되었을 때도 감염이 가능하다.
A형간염 예방 및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조개젓 섭취 중단은 물론 조개류는 익혀 먹고 요리나 식사 전, 화장실 출입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물도 안전하게 마시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2주 이내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나 B형-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혈액응고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는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하도록 협조요청하고,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