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울고 나면 진이 빠질까?
울음은 그저 눈물을 배출하는 행위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다.
몸부림치며 대성통곡을 하는 게 아니라면, 겉으로 보기에 눈물을 찍어내는 행위 자체는 신체적으로 대단히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TV 드라마를 보고 눈가가 촉촉해지는 정도로 울더라도 그 이후 신체는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심리학과 로렌 빌스마 교수는 “운다는 건 신체의 전 부문이 관여하는 행위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는 눈치를 채지 못하지만, 울 때는 심장 박동이 늘고, 호흡이 느려진다. 게다가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까지 방출한다. 울 때 나오는 엔도르핀은 두려움, 통증 등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옥시토신도 진통 및 진정 효과가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임상심리학자 제프리 코헨 박사는 “울고 나면 정서적으로 후련한 기분이 드는 건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라면서 “이 호르몬이 다른 한편으로 노곤함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울고 나서 얼마나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지는 얼마나 격하게 울었는지에 달려있다. 격한 울음은 과호흡을 유발해 뇌로 가는 산소량을 줄일 수 있다. 울고 나서 진이 빠지고 심지어 졸음이 몰려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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