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가드 정재홍, 심정지로 사망…심장마비도 전조증상 있다?
서울 SK나이츠의 가드 정재홍이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33세.
SK 구단은 3일 “정재홍 선수가 밤 10시 40분경 갑작스런 심정지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정재홍은 최근 손목 부상을 입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4일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레 심정지가 왔고, 3시간 가량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정재홍을 사망에 이르게 한 심장마비 역시 전조증상이 있다.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의 병력이 있거나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위험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 특히 고지혈증·고혈압 등을 앓으면서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장마비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에 쌓인 혈전으로 발생할 수 있다. 혈전이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이 괴사하는 것.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 사망률은 30%에 달하고 사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고 한다. 가슴의 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조여오는 듯한 통증이 점차 팔, 등, 목, 턱 등으로 퍼져 나가며 지속된다.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 구역질, 어지러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가족력도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최종일 교수 2007년에서 2015년 사이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290명(14.7%)이 유전성 부정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성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는 40세 이전에 많이 생겨 젊은 층의 심장마비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정맥은 맥박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 같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심방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떨리는 현상으로 혈전을 유발하기 쉬워 역시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
한편, 정재홍은 인천 송도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8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을 거쳐 2017-2018시즌 SK에 합류했고, 이적 첫해 SK의 우승을 도왔다.
178㎝의 단신이었지만 자비로 미국 현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다녀 올 정도로 농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으며 사비를 들여 팬들과의 농구 모임을 추진하는 등 팬 서비스 정신도 투철했다.
정재홍의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