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 혼자 살면 왜 건강에 나쁠까?
중년이 되면 성인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도 늘고 있다. 뱃살(복부비만)이 가장 큰 위험요인 중의 하나다. 내장지방이 여러 물질들을 분비하면서 고혈압, 고혈당을 초래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건강수명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중년 건강은 생활 형태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혼자 사는 중년들은 가족과 함께 사는 중년들에 비해 건강이 나쁜 경우가 많다. 혼자 사는 1인가구의 경우 흡연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집안에서 마음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흡연 피해를 우려하는 가족들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혼자 사는 중년 남녀들은 다인가구에 사는 동년배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팀이 성인 9423명을 대상으로 가구 구성원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1인가구 중년층(40∼59세)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다인가구 중년층 남성의 1.8배로 나타났다(대한가정의학회지).
연구 대상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5년) 참여자들로 1인가구의 비율은 남성 7.2%, 여성 10.5%였다. 1인가구에 해당하는 사람의 소득-교육 수준은 다인가구에 속한 사람보다 낮았다. 특히 1인가구 노년(60세 이상) 여성의 음주와 흡연 가능성은 다인가구의 각각 1.7배, 3.2배였다.
1인가구 중년층(40∼59세)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 다인가구 중년층 여성의 1.9배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허리둘레-공복혈당-혈중 중성지방-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더 높았다.
심경원 교수는 "금연은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1인가구는 간접흡연 피해를 받는 가족 구성원이 없어 흡연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1인가구는 친구 또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음주율도 높다"고 했다.
대사증후군의 예방 및 치료는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 조절 및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속보,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중년 이후 근육이 감소하는 것을 감안해 계단 오르기, 스쿼트 등 근력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력 운동은 고혈압, 심뇌혈관 질황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한 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