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검사 전엔 꼭 금식해야 하나요?
[전재강 쌤의 병원이용 꿀팁] ①금식 필요 없는 검사들
지난달 지인의 조카가 병원에 찾아왔다.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이었는데, 광주광역시 모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겨드랑이 림프샘으로의 전이도 의심됐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 모두 초긴장 상태였다. 광주의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했기에 이곳 상급종합병원에선 같은 검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스케줄이 잡힌 뒤 뼈 전이 여부를 확인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응급상황으로 다음날 뼈 검사(Bone Scan) 일정이 잡혔다.
환자는 자신을 따라온 가족과 저녁을 먹고 나선, ‘아차’ 했다. 필자의 지인은 조카가 내일 검사받는데 금식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필자에게 물어왔다. 필자는 핵의학과의 담당 교직원에게 궁금증을 전했고, 교직원은 이렇게 답했다.
“이 검사는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물을 많이 드시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방사성 물질이 뼈에 흡수되고 나머지 물질이 체내에서 순환됩니다. 이것을 배출하기 위해 검사 전후로 물을 많이 복용토록 권장하지요.” 방사선 물질은 인체에 허용된 적절한 양을 투여하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핵의학은 융복합 의학의 선두주자이다. 방사성 의약품과 최첨단 장비의 조합으로 진단의 효율성과 치료의 극대화를 통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뼈 스캔은 전이성 질환이 의심되거나 암의 전이 유무를 확인해야 할 때 시행된다. 골수염과 봉와염의 구별 등이 목적인데, 금식이 필요치 않다. 다만, 방사성 의약품 주사를 맞고 3~4시간 후에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초기 신장 종양과 신장내 암인지 염증인지의 구별을 하기위한 검사인, 신장 스캔(Kidney Scan) 또한 금식을 요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빈혈, 간기능검사 및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할 때 어떤 검사는 금식을 하고, 다른 검사는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환자 및 환자 가족은 물론, 병원 직원들조차도 혼란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예약 잡을 때 상세한 설명을 숙지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일단 금식을 하고 오는 경우를 빈번하게 접한다.
하지만 금식의 원리와 몇 가지 병원정보만 숙지한다면, 다음부터는 밥을 쫄쫄 굶을 필요는 없다. 금식은 음식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만에 하나 검사과정에서 음식물 역류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요청한다. 금식이 필요 없는 검사로 혈액으로 하는 빈혈검사, 혈액으로 하는 간기능 검사(단, 복부초음파는 4시간 정도 금식 요함), 당화혈색소 검사(HbA1c), 신장기능 검사, 갑상선 검사, 혈액으로 하는 암표지자 검사 등이다.
또한 갑상선, 유방, 심장의 초음파검사를 할 때에도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간, 위, 담낭 상부 초음파할 때에는 금식해야 한다.
특히,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CT, MRI 검사는 금식이 필요하지 않다. 단, 복부 CT 검사 땐 금식을 권할 수도 있다.
이 정도는 금식이 필요치 않은 검사들인데 검사 목적에 따라 다소 달라 질수도 있으므로 검사 시행에 앞서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하지만 상담 기회를 놓쳤을 경우엔 위 원칙을 짚어보면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많은 환자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자세한 질병에 따른 병원이용방법 안내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화이통! 화합과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