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탐구 탈모 ⑧] 벌써 크리스마스? 내 정수리에 찾아온 크리스마스트리!!
막바지 더위가 한창인 8월. 때 아닌 크리스마스트리의 등장에 반가움보다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외출 준비를 할 때나 길을 걸으면서도 무심코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12월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모두의 마음을 설레고 들뜨게 만들어준다면, 갑작스럽게 찾아온 8월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떨까?
주부 이은아 씨(45)는 “헉! 하는 놀람 다음에 공허함이 밀려왔다”고 했다. 이 씨는 최근 욕실 거울 앞에서 양치질을 하며 머리를 숙였다가 정수리 부위가 가르마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듬성듬성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 봄에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듯했는데, 아들 대학입시에 온통 신경 쓰던 사이 이렇게 머리가 빠졌다니….”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씨는 인터넷을 통해 탈모를 검색하다가 ‘동병상련의 동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수리를 보며 떠올린 크리스마스트리가 보통명사처럼 여성 정수리 탈모의 아픔을 가리킨다는 것도 확인했다. 아, 8월의 크리스마스트리!
여성 탈모는 남성과 달리 헤어라인의 변화 없이 모발이 얇아지고 머리숱이 비어 보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평소 가르마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남성의 탈모가 주로 유전적 원인에 따라 이마에서부터 머리가 빠져 초기에 잘 알 수 있다면, 여성 탈모는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서서히 숱이 적어지다가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대응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탈모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전, 두피와 모발은 탈모 증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위험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 더 늦기 전에 머리가 보내는 ‘시그널’에 주위를 기울이면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두피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두피는 정수리에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기기 전에 마치 트리의 램프처럼 수많은 탈모 시그널을 보낸다”면서 “모발의 굵기, 두피의 냄새와 열감, 피지, 비듬 등 5가지 징후를 통해 이상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빠르게 캐치하고 두피와 모발을 관리하면 탈모의 조기 예방과 케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피가 “내게 관심 기울여주세요”라고 알려주는 탈모의 5대 시그널.
▼두피에서 비릿한 냄새가 난다=머리를 정상적으로 감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두피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다. 두피의 피지가 산소와 만나거나 지방산이 곰팡이에 의해 분해되면 불쾌한 냄새가 난다. 피지의 산화물은 두피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모낭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탈모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듬이 떨어진다=비듬은 두피의 표피가 쌀겨 모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비듬이 많아져서 눈처럼 웃옷에 떨어지면 두피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피지선의 과다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세포의 과다증식, 스트레스, 소화기 장애, 샴푸 후 잔여물 등으로 두피에 이상이 생기면 비듬이 많아진다. 이런 이상은 탈모를 일으키므로 비듬이 많아지면 ‘크리스마스트리 경계 태세’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이 뿌리부터 가늘어진다=머리카락을 붙잡고 영양을 공급하는 모낭이 위축되면 모발의 성장이 더뎌지고 더 빨리 휴지기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약해진다. 이때에는 모낭과 머리카락의 결합력도 약해져서 조금만 빗질을 세게 해도 숭숭 빠질 수 있다. 방치하면 모근이 점점 축소되면서 빠지고 빈 모공이 늘어나게 돼 숱이 확 줄어든다.
▼과도한 피지로 머리가 번들거린다=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등으로 두피에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두피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번들번들거린다. 두피의 모공이 피지와 각질로 막히면 모낭에 염증이 잘 생기므로 머리카락을 잡고 있는 모낭이 파괴돼 탈모로 이어진다. 두피는 밖에서 잘 표시나지 않지만 두피에 기름기가 많으면 모발도 번들거리므로 이전과 달리 머리카락에 기름기가 끼면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정수리가 뜨겁다=두피가 화를 낸다고 표현할 수 있다. 두피가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으로 손상 받으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머리가 뜨겁게 느껴지거나 붉어진다. 염증은 모낭세포를 파괴해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곤 한다. 매일 머리카락을 갈라 색과 결을 확인하고 두피의 열감을 측정하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비유전성 여성 탈모의 경우 두피가 신호를 보냈을 때 초기에 관심을 기울여 적절히 대응하면 탈모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두피, 탈모를 위한 기능성 샴푸를 이용해 하루 2회 꼼꼼히 샴푸하면 냄새, 비듬 등을 줄이는 데 좋다. 또 머리를 감고 두피에 기능성 에센스를 잘 발라주면 두피의 열감이 누그러지고 모발의 뿌리가 튼튼해진다.
☞홈 두피 케어 어떻게?
①머리를 감기 전에 충분히 빗질해서 엉킨 모발을 풀어주고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②미지근한 물로 1~2분 정도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셔 두피의 이물질들이 불어나도록 한다.
③기능성 샴푸를 손바닥에 덜어 충분히 거품을 내어 감는다.
④이때 두피에 먼저 거품을 묻혀 구석구석 꼼꼼히 씻는다.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지그시 누르거나 튕겨주듯 마사지한다.
⑤물로 두피 안쪽부터 모발방향의 순서로 모발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헹궈준다.
⑥모발을 말릴 때 비비는 것보다는 두 손을 이용해 물기를 쪽 짜는 느낌으로 물기를 뺀다.
⑦샴푸 후 머리가 깨끗해졌을 때 관리가 필요한 두피 부위를 찾아 머리를 쓸어 넘긴 뒤 기능성 에센스를 두피에 직접 바른다.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마사지하듯 꾹꾹 눌러주면 에센스의 영양이 더욱 잘 흡수된다. 기능성 에센스는 두피와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고 모근을 튼튼하게 한다. 두피가 시원해지는 느낌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너스.
*코메디닷컴과 아모레퍼시픽 ‘려’ 두피과학연구소는 ‘1000만 탈모시대’를 맞아 8회에 걸쳐 탈모 고민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심층적으로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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