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면 건강에 나쁜데...담배 끊으면 체중이 늘까?
일부 흡연자 가운데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까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은 '체중 관리' 때문이라고 자기 합리화하는 경향도 있다. 흡연과 체중은 어떤 관계일까? 금연 후 체중이 늘면 건강에 나쁠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금연을 해도 체중 변화는 1kg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자는 흡연자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모두 20% 이상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가 감소했다. 금연자만 대상으로 분석한 금연 후 체중 증가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와 연관성이 없었다.
박상민·김규웅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한 20~30대 건강검진 수진자(2002~2005년) 204만 4226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건강검진 후 2015년까지 10년 간 이들 수진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체중 증가가 없는 그룹과 5kg 이상, 2~5kg, 2kg 이하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위험도는 2일 이상 관상동맥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로 규정했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금연 후 체중 증가는 심혈관계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금연 후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일부 젊은 층은 체중 걱정 때문에 금연 후 담배를 다시 피우기도 한다. 일부는 체중 증가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는 주로 40세 이상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했거나 특정 인종 비율이 높고 의료인 만을 조사한 결과였다. 젊은 층은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해도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금연을 계기로 음식 조절과 운동을 하면 중년, 노년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다. 100세 시대에 건강히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은 젊고 건강할 때 준비해야 한다. 장수를 해도 병으로 오래 누워지낸다면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