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퍼진 혈관을 지키려면.. "혼자 하는 운동이 좋아요"

[사진=Undrey/shutterstock]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혈관(핏줄)은 온몸 건강과 직결된다. 머리카락, 손발톱 정도를 제외하곤 혈관이 퍼져있지 않은 곳이 없다. 혈관의 한 곳이라도 병이 생기면 몸 안의 다른 혈관들도 나빠질 수 있다.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심장을 보자. 심장이 제대로 뛰기 위해서는 관상동맥 등 주변 혈관이 깨끗해야 한다. 혈관성 치매가 생기는 것도 뇌로 연결되는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관이 나빠지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을 겪고서야 혈관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혈관에 병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은 혈관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질환들이다. 이런 병에 걸리면 혈관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져 혈관 세포에도 손상을 입게된다. 결국 온몸을 도는 피의 흐름이 막힐 수 있어 주요 장기들에 큰 피해를 입힌다. 혈관이 나빠지면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이유다.

혈관건강을 지키기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음식 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위험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담배부터 끊고 짠 음식과 칼로리 섭취를 절제해야 한다. 최근 고혈압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혈관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자 3명 중 2명이 고혈압 유병자이거나 고혈압 전단계(2018년 질병관리본부)이지만 30%가 넘는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줄 모른 채 생활하며 치명적인 합병증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 2,3위인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등은 모두 고혈압에서 비롯된다.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아는 사람이 50% 미만에 불과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운동은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좋아 혈관건강을 지키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충분히 준비스트레칭을 하고, 마친 후에도 가볍게 정리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 강도는 몸 상태에 따라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관 건강을 위해 몸을 너무 격렬하게 몰아붙이는 경쟁 운동보다는 재미가 없더라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혼자 하는 운동이 더 적합하다"면서 "심박수가 필요 이상으로 증가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비해 무리가 되는 운동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관절염 등을 유발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미 고혈압이 있다면 운동은 주 3회, 한 번에 30분 정도의 빨리 걷기 운동이 좋다. 근력 보강을 위해 계단오르기나 스쿼트, 런지 등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운동 자체의 효과로 인해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낮아진다.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어지럼증, 팔이나 턱으로 전해지는 통증이 있다면 즉시 멈추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도 혈관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현미 등 통곡물, 고등어-꽁치 등 등푸른생선,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사과-토마토 등 과일-채소가 좋다. 등푸른생선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건강에 효과적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혈전형성을 막아 혈관 손상을 예방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혈관건강에 좋지 않다. 과식이나 흡연, 음주로 스트레스를 풀 경우 오히려 혈관 손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평소 복식호흡이나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혈관건강이 악화돼 약으로 치료하면 많은 불편이 따르고 부작용도 따른다. 젊을 때부터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놔야 중년, 노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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