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도 근력운동... “숨겨진 고혈압 살피세요"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데도 운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몸을 가꾸고 건강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더위 속 운동은 조심해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냉방시설이 잘 된 헬스클럽이라도 바깥과의 온도차 등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 가운데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둔한 느낌의 두통이나 어지러움, 코피는 고혈압 증상이 아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몸의 각 부위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병도 생긴다. 대부분의 고혈압 증상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세가 상당히 진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 환자는 운동 가운데 갑자기 폭발적인 힘을 쓰는 무산소운동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무거운 역기를 드는 운동을 하면 혈압을 올려 큰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은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주 3회, 한 번에 30분 정도의 속보 운동이 좋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체중이 줄지 않아도 운동 자체의 효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낮아진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문제는 매일 혈압을 재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자 3명 중 2명이 고혈압 유병자이거나 고혈압 전단계(2018년 질병관리본부)이지만, 30%가 넘는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모른 채 치명적인 합병증을 키우고 있다.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아는 사람이 50% 미만에 불과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건강을 과도하게 자신해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있다.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어지럼증, 심한 호흡곤란,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이 나타나도 운동 효과로 잘못알고 방치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비해 무리가 되는 운동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유발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중년 이상은 최근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살펴보는 사람이 많아 힘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조치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통증에 대해 둔해져 오히려 두통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혈압에 의한 두통은 드물지만 아침에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우리가 흔히 호소하는 두통은 평소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와 피로를 적절히 풀어주지 못한 경우 머리주위의 근육 수축으로 인해 오후에 주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이다.
평소 가정에서 스스로 혈압을 재는 것은 혈압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가 혈압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혈압약의 치료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이 고혈압의 위험성을 느껴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치료비도 줄일 수 있다. 과도한 자신감을 버리고 무리한 운동도 삼간다. 병을 이기기 위해서는 의사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관리하고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