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환자, 체중 줄이고 대사질환 개선하려면?
고도비만인 사람은 비만으로 인해 다양한 대사질환을 겪는다.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으로 약물치료를 함께 받는 사례가 많다는 것.
비만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각종 질병까지 겪는 사람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비만은 만병의 근원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하지만 고도비만일 땐 의학적 접근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만성질환이지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도비만에 효과적인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고도비만이나 비만과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라며 "꾸준히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동반 대사질환을 치료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체중 감량 및 비만 관련 질환 개선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클리닉에서 수술한 환자의 대부분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110kg의 40대 고도비만 남성 환자는 비만대사수술의 하나인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고 체중을 13kg 감량했다. 또 인슐린 분비 자극을 돕는 인크레틴이 활성화되면서 장기간 복용하던 당뇨병약을 중단했고, 혈압 수치도 좋아졌으며 간 수치는 정상을 회복했다.
그렇다면 비만 환자는 누구나 이 같은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최성일 교수는 "비만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수술을 권하진 않는다"며 "고도비만이거나 대사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가 주 대상"이라고 말했다. 체질량지수(BMI)가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다음과 같은 치료 계획을 잡는다.
◆ 위소매 절제술= 위의 상부(위저부)와 대만부(긴쪽)를 절제해 80-100cc 정도의 위 소만부(유문부 보존)를 남기는 수술이다. 위우회술이나 담췌십이지장 전환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합병증, 대사성 합병증도 적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하기도 쉽다. 소화기관의 해부학적 변형이 없어 잔여 위나 십이지장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어렵게 만들지도 않는다.
◆ 루와이 위우회술= 장기적으로 체중이 줄어들고 동반질환 중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수술이다. 오랜 세월 유효성이 증명된 수술로, 통상적으로 표준수술로 보고 있다. 위의 상부를 절단해 15-20cc 용량의 작은 주머니가 만들어지고 비교적 짧은 소장 우회가 Y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나머지 하부 위, 십이지장, 근위공장이 우회된다. 장내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일어나 제2 당뇨병 등 대사 증후군 치료에 유용하다. 체중 감량 효과는 수술 후 6개월까지 급속히 진행되고 18-24개월까지 꾸준히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