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흐르는 땀에 고약한 냄새까지...다한증 치료법은?
땀이 많은 사람에겐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 날씨가 고통스럽다. 불쾌감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다한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1만 2421명으로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7월(1823명)과 8월(1767명)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3699명)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10대가 2934명, 30대가 1898명으로 10~30대가 69%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5.3%로 여성보다 많았다.
다한증 환자가 하루에 흘리는 땀은 2~5리터다. 일반인이 흘리는 땀의 양인 600~700㎖보다 3~8배나 많은 양이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다한증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손바닥과 발바닥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 다한증 등이 있다. 다한증은 긴장을 하거나 더울 때 생리적인 요구보다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교감신경 기능의 비정상적인 항진으로 얼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 국소적인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난다.
액취증 환자의 과반수가 다한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겨드랑이의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난다. 보통 겨드랑이 부위의 옷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악취가 날 때 액취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
겨드랑이에는 에크라인 땀샘과 아포크라인 땀샘 등 두 가지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땀샘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아포크라인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돼 있으며 젖꼭지, 배꼽, 생식기 부위에도 일부 분포돼 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때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인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그렇다면 다한증은 어떻게 해결할까?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평소에 목욕으로 청결을 유지하고 땀이 잘 나는 겨드랑이 부위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 다한증이나 액취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대인관계를 기피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다한증 치료법은 바르는 약물이나 주사요법이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시술이다. 교감신경절단술 등 기존의 다한증 치료법은 증상 개선 효과는 있지만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다한증 수술법의 단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고주파열응고술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고주파열응고술은 흉강 내시경하에 교감신경을 확인한 후 고주파의 열에너지를 이용,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을 부분적으로 응고시키는 방법이다. 교감신경을 전부 절제해 기존 절단술보다 보상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에는 목욕을 자주 하는 등 청결 유지에 신경 쓰도록 한다. 겨드랑이 부위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의 속옷을 자주 갈아입도록 한다. 액취증 때문에 땀 냄새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단기간 도움은 되지만 습진이나 염증이 있다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