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뼈전이 ②] 뼈전이 진단 받았다면 '즉시 치료' 시작해야

[사진=MDGRPHCS/shutterstock]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 발생하는 10대 암 중 4위다. 고령 인구 증가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발생률은 현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돼 심각한 통증을 초래하거나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뼈 전이는 병적 골절, 척수 압박 및 저칼슘혈증 등 다양한 뼈 전이 합병증을 동반한다. 특히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충격으로 발생하는 골절, 즉 '병적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골절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존기간 단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뼈 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 환자의 1년 이후 사망률은 뼈 전이를 동반하지 않은 환자의 약 9.2배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전립선암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뼈 전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뼈전이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만으로도 가능한 케이스도 있고, 골스캔, CT 또는 MRI를 통해 골 파괴 정도 및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단순 방사선 검사란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필수적으로 시행되는 검사 방법이다. 단순 방사선을 통해서는 흔히 압박 골절, 골침식, 골음영 감소 등의 소견이 나타난다.

여러 검사를 통해 일단 뼈 전이가 확인됐다면 뼈 전이 합병증 약제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의 뼈 전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로는 지난해 9월부터 급여가 적용된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이 있다. 특히 데노수맙은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비교해 뼈 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1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 전립선암 환자들은 뼈 전이를 경험하고 많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뼈전이 합병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여전히 매우 낮다.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뼈 통증을 노화로 인한 골-관절 질환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는 "뼈 전이와 이로 인한 합병증은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2만 3000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덴마크에서 진행된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뼈 전이가 없는 환자의 1년 생존율은 87%에 이르지만 뼈 전이가 있는 환자는 47%로 낮다. 뼈 전이 합병증까지 동반한 경우에는 1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립선암 환자라면 무엇보다 뼈 전이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합병증 예방과 치료에도 힘써야 한다.

이재련 교수는 "데노수맙의 경우 뼈전이를 동반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에 비해 첫 번째 및 추가적인 뼈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18%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데노수맙과 아비라테론 전립선암 치료제를 병용했을 때 강한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줄었고, 전체 생존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만큼 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뼈 전이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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