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탈모 ②] “헤어 풍성함 살리려면 ‘이것’ 지키세요”
뭐지? 뭐지? 왜?”
회사원 김정은 과장(36)는 최근 아침부터 직장동료와 거래처 직원 5명에게서 “대학생 같다”, "생기 있어 보이네?” 등등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운데이션을 바꿔서일까, 하늘색 투피스 덕분일까? 오후에 팀장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다. “헤어 스타일 바꿨어? 더 어려 보이네!” 헤어숍에 따로 간 적도 없고, 샴푸 바꾸고 머리 말릴 때 좀 달리 했을 따름인데….
김 과장은 약간 곱슬 머리인 데다가 굵기가 가늘어서 모발 전체가 두피에 힘없이 붙다시피 했었다. 게다가 요즘 프로젝트로 밤샘 야근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탈모를 걱정할 정도로 두피 상태도 좋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푹 꺼진 정수리에 기분까지 축 처지는 것 같아 전날 두피와 모발에 좋다는 샴푸로 바꿔 머리를 감고, 말릴 때도 뿌리가 처지지 않도록 신경 써 손질했더니 다음 날 자신감이 달라졌다.
이처럼 정수리부터 모발 볼륨이 조금만 살아나도 얼굴이 바뀐다. 정수리가 ‘납작 머리’ 이면 얼굴 면적이 상대적으로 더욱 넓게 느껴지고 광대뼈와 턱뼈가 두드려져 보이지만, 정수리 머리카락에 볼륨이 생기면 시각적으로 얼굴이 축소되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얼굴형도 어느 정도 보완해 주는 효과를 선사한다.
모발 과학을 알면 ‘정수리 볼륨’ 지킬 수 있다
모발의 4대 요소는 숱, 색깔, 탄력, 굵기. 탈모가 고민인 사람들 상당수가 몇 올이 빠지면 상심하고, 흰 머리카락이 갈색 영역을 야금야금 침범하거나 윤기가 사라지면 속상해 하지만, 모발의 굵기나 축 처지는 모발의 형태는 “어쩔 수 없어”하며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모발의 생리를 알면 의외로 쉽게 풍성한 모발로 동안을 연출할 수 있다.
머리카락의 두께와 광택은 모낭(털주머니)에서 결정된다. 모낭에서 케라틴을 조합해서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것이 바깥에서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머리카락은 3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중간의 축 역할을 하는 수질(Medulla) 주위를 머리카락의 유연성과 두께를 좌우하는 피질(Cor tex)이 감싸고 있다. 그 바깥을 표피(Cuticle)가 비늘 상태로 둘러싸고 있는데, 머리카락의 광택과 감촉을 결정한다. 머리카락 성분을 결정하는 모낭이 건강하면 머리카락이 뿌리부터 힘 있게 잘 자라고, 윤기가 넘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갈색 머리카락은 대략 10만 올로 금발의 14만 올에 비해서 적지만, 두께는 서양인에 비해서 1.5배 이상 굵다. 따라서 모발을 뿌리부터 굵고 튼튼하게 잘 관리해 주면 서양인 못지않은 풍성한 헤어 볼륨도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모낭, 모근을 지키면 머리칼이 생생 해진다
두피의 모낭은 다른 피부의 모낭보다 크다. 혈관도 많고 피지선(기름샘), 땀샘도 많다. 따라서 미생물이 달라붙기도, 염증이 생기기도 쉽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매일 거울을 보면서 얼굴의 미세한 변화도 확인하지만 두피는 제대로 신경 쓰지 않는다.
머리카락 중에 두피 속 뿌리를 모근, 두피 밖으로 보이는 것을 모간이라고 부르는데, 머리카락은 모근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두꺼워졌다가 가늘어진다. 머리카락을 두껍고 윤기 나게 만들려면 두피의 모낭과 모근 자체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탈모가 걱정인 사람은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무서워서 머리를 덜 감곤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다. 두피가 지저분해 지고 모낭에 염증이 생겨서 탈모 진행을 부추기고 머리카락의 영양 성분도 줄어들기 십상이다.
“모발 뿌리부터 제대로 감고, 말리고”
머리를 자주 감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감고 말리는 것이다. 샴푸 성분을 꼼꼼히 따져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화학 계면활성제, 실리콘 오일, 동물성 원료, 합성색소, 트리에탄올아민 등이 적거나 없고 천연성분이 풍성한 것을 고른다.
여름 납량영화, 즉 공포영화를 보면 털이 주뼛 서는 느낌을 받는데, 실제 의학적으로 추울 때나 무섭거나 놀랄 때 털이 약간 서는 것이 증명됐다. 이런 현상은 순간적으로 일어나지만 보다 오랜 기간 동안 모발이 힘 있게 서게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두피 및 모발 케어가 필요하다. 특히 모근과 모낭을 근본부터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이 때 머리카락 탄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도 ‘정수리 볼륨’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말릴 때 정수리 부분부터 모발을 한 움큼 쥐고 직각으로 올린다. 이때 드라이로 바람을 두피와 수평으로 불게 한다. 그러나 끙끙대며 볼륨을 연출해 놓아도 1시간이 채 안돼 금세 푹 꺼진다며 속상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머리카락 자체에 힘이 없으면 이런 현상이 벌어지므로 모발을 코팅한 것처럼 굵게 케어해 주거나, 혹은 힘 없는 모발 뿌리 쪽에 힘을 실어 주는 샴푸나 에센스 등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드라이 열이나 파마는 OK, 자외선은 NO!”
머리카락과 열이 ‘상극’ 이기 때문에 찬바람으로 말려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준규 모리치피부과 원장은 “직사광선을 받으면 자외선이 두피를 공격하고, 또 한여름엔 땀이 나서 노폐물이 잘 껴 해로울 수는 있지만 열 자체가 탈모의 원인으로 밝혀 지진 않았다” 면서 “두피가 상처받을 정도로 뜨거운 온도가 아니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에 충분히 말리면 괜찮을 것” 이라고 말했다.
요즘 같이 자외선 강한 여름에는 자외선 때문에 모낭이 파괴될 수 있다. 따라서 모자나 양산을 써서 자외선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이 아주 강한 때엔 외출 전 두피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파마가 탈모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파마가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의 표피를 상하게 할 수는 있지만 탈모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두피에 좋은 영양 성분과 모근 지지 샴푸로 머리를 감아 머리카락 두께에 자신이 생겼다면 볼륨을 강화하는 파마로 맘껏 멋을 내 보는 것이 어떨까. 다섯 살은 어려 보이게!
*코메디닷컴과 아모레퍼시픽 ‘려’ 두피과학연구소는 ‘1000만 탈모 시대’를 맞아 탈모 고민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심층적으로 모색한다. 다음 회에는 탈모의 전조 증상과 탈모 케어 솔루션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