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별거 가정 자녀, 과체중 위험 높아 (연구)
이혼 및 별거 가정의 자녀가 과체중으로 진행될 가능성 높다고 나타났다.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진이 어린이 7500여 명을 대상으로 만 1세부터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다. 참가자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태어난 어린이로 한정됐다. 연구진은 생후 9개월 차에 최초 측정 후, 만 3세, 4세, 5세, 7세, 11세, 14세에 BMI를 측정했다. 이와 동시에 부모님의 별거 및 이혼 등 가족 환경을 함께 조사했다.
연구 중 5명 중 1명꼴로 부모의 별거나 이혼을 경험했으며, 이는 BMI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세 이전에 부모의 별거 및 이혼은 자녀의 BMI 지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가 끝난 후, 양친과 함께 사는 어린이의 평균 BMI는 19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님의 이혼 또는 별거를 경험한 어린이의 평균 BMI는 19.5로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재결합의 경우는 결과에 고려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진행된 가족 환경 조사에 따르면, 이혼 및 별거 가정은 스포츠 등 레저 활동에 쓰이는 비용 및 시간이 적은 편이었으며, 가공식품 섭취 및 외식 비율이 높았다.
소아비만, 특히 지방이 많이 축적된 경우 성장호르몬이 체지방 대사에 다수 소비되어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성조숙증 위험이 커지며, 어릴 때 늘어난 지방세포가 줄어들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 위험이 높다. 소아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엄연한 '질병'이다. 하지만,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 등의 잘못된 속설로 소아비만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진은 "소아비만은 21세기의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라며 "별거 및 이혼을 경험한 가정은 생계 문제로 건강한 식사를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