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만 해도 운동 효과 있을까? (연구)
사우나를 하면 중간 강도의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마틴 루터 대학교 등 연구진은 성인 19명을 대상으로, 사우나를 했을 때와 실내 자전거를 탔을 때 나타나는 혈압과 심박 수의 변화를 살폈다.
온도 섭씨 93도, 습도 13%의 사우나를 25분 했을 때 참가자들의 혈압과 심장박동이 올라갔다. 이는 사우나를 하면 높은 온도 때문에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진다는 통념과는 반대되는 결과였다.
혈압과 심장박동의 변화는 실내자전거를 100W의 부하가 걸리도록 타는 중강도 운동과 비슷했다. 사우나를 마치고 30분을 쉰 다음 측정한 심장박동과 혈압은 각 참가자의 안정기 수치를 밑돌았다. 역시 운동과 비슷한 효과였다.
연구진은 “평소 혈압이 낮은 사람은 사우나를 마친 뒤 쉴 때 주의해야 한다”면서 “사우나는 중간 강도 운동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운동과는 달리 근육 활동이 거의 없는 사우나는 체중감량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우나 직후에는 체중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올 수 있지만, 이는 땀을 흘린 탓”이라며 “수분을 보충하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요컨대 사우나는 운동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심혈관 계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근육 단련이나 체중조절에는 별 효과가 없는 셈이다.
이번 연구(The blood pressure and heart rate during sauna bath correspond to cardiac responses during submaximal dynamic exercise)는 학술지 ‘보완 대체 요법(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