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기가 위험한 사람들.. ‘당뇨 대란’인데, “내가 당뇨 환자?”

[사진=Montri Thipsorn/shutterstock]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이 환자인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501만여 명이 당뇨병 환자이고 870만여 명은 당뇨병 고위험상태에 노출되어 있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은 환자, 4명 중 1명(25.3%)은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했다.

문제는 자신이 환자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62.6%(당화혈색소 검사 포함할 경우)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당뇨병은 장기간의 고혈당으로 인해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병이다. 눈, 신장, 신경에 병이 생기고 심장, 뇌혈관, 하지동맥질환의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 당뇨병은 심한 고혈당이 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당 등 검사를 해보기 전에는 진단이 안 된다.

10명 중 4명 비율로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그대로 숨어 있다. 당뇨병이 진단되면 철저한 식이-운동 요법을 지켜야 실명, 발가락 절단 등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뇨병 경고 신호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 등 다이어트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는 사람이 장시간 굶으면 급성 합병증이 생기는 등 위험해질 수 있다. 당뇨병을 진료하고 연구하는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당뇨병학회가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도 이때문이다.

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저혈당 위험이 올라간다. 특히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 장시간의 금식이 저혈당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시간의 공복으로 저혈당이 발생해 인슐린 사용을 건너뛰면 케톤산증이라는 심각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뇨병학회는 “간헐적 단식은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하기 어렵다.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식이 끝나면 먹고 싶은 것을 모두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오해다. 허용된 시간에 과식, 폭식을 하거나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 조절 및 체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을 중단했을 때 요요현상이 오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영양소를 골고루.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세끼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저녁 늦은 시간대 음식 섭취를 제한하면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다.

당뇨병 진료 환자가 매년 20만~3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전체 당뇨병 환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비만의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단식 등을 활용해 살을 빼면 건강을 더욱 해칠 수 있다. 당뇨병을 빨리 알아채고 음식 조절,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해야 위험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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