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면 근질근질… 한밤중 가려운 발 해결책 4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가려운 발도 그중 하나다. 긁으면 가라앉았다가 깜빡 잠이 들만하면 다시 가려워진다. 미국 ‘멘즈헬스’가 피부과 전문의에게 원인과 대처법을 들었다.

밤이 되면 발이 가려워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무좀이나 습진, 건선 등 직접적인 피부질환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4시간 주기로 돌아가는 신체 시계의 리듬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의대 브라이언 킴 박사는 “밤에는 염증에 대항하는 화학 물질의 혈중 농도가 변한다”면서 “이 농도 변화가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화적 관점에서도 밤에 가려움증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진드기나 모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발을 깨끗이 씻고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하며, 약을 쓰면 나아질 수 있다.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이다.

존스 홉킨스 의대 숀 크와트라 교수는 “꼭 발이 아니어도 가려움증은 어떤 질환의 전조 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당뇨나 간 질환은 신경을 손상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가려움증이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잠들기 전 건조한 발에 유분이 많은 보습 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박하향도 도움이 된다. 화한 느낌을 주는 박하 성분이 있는 크림이나 로션을 발에 바르면 좋다. 박하의 시원한 느낌이 간질간질한 느낌을 전달하는 신경을 속여 뇌에서 가려움증을 덜 느끼게 해준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려움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여기에 가려움증은 불면을 유발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는 더 커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운동과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려야 가려움도 가라앉는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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