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할 수 있지만...'노트 필기' 여전히 중요 (연구)

[사진=bymuratdeniz/gettyimagesbank]
요즘 대학생들도 강의 시간에 노트 필기를 할까? 대학 강의실 풍경을 보면 예전보다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었지만, 여전히 노트 필기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노트 필기는 공부와 시험 대비를 돕는 좋은 방법이다. 실질적으로 상당수의 아이들이 노트 필기를 하고 이를 암기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

미국 켄트 주립대학교 케일라 모어헤드 교수팀은 수백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트 필기를 하는 방식과 필기 선호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기억저널(Journal Memory)에 최근 발표된 이 논문에 의하면 종이와 펜을 이용해 필기를 하는 편이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해 타이핑을 하는 것보다 전반적으로 공부를 하는 데 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컴퓨터는 강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 적는 기능을 주로 한다면, 종이에 직접 글을 쓰는 방식은 강의 내용 중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 적는다거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기호나 그림으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필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인원은 강의 시간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해 필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 중 30% 정도의 인원은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노트북컴퓨터를 활용하고 있었다. 강사가 빠른 속도로 말을 할 때만 컴퓨터를 이용하는 등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강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기록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학습 효과가 높다는 선행 연구결과들도 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60%가 배운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한다고 답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좋은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필기한 내용을 활용하는 방법은 적은 내용을 다시 읽는 소극적인 방식의 공부 전략을 쓰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에 의하면 단순히 읽는 것보다는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는 방식이 훨씬 더 공부에 효과적이다.

나날이 온라인 강연을 듣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온라인 강의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 언제든 계속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노트 필기를 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온라인 강의는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이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노트 필기로부터 멀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기술 진보로 강의와 학습 방법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지만, 이 같은 변화와 함께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역시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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