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위암 위험 ↑(연구)

[사진=South_agency/gettyimagesbank]

위암이 발생하면 위 점막에서 시작한 암세포가 점막 층, 점막하층, 근육 층, 장막 층을 지나 위 주변의 림프절가지 퍼지게 된다. 점막 층, 점막하층까지 암이 있으면 조기 위암, 근육 층 이상까지 퍼지면 진행성 위암이라고 한다.

위 점막의 선 세포(샘 세포)에서 생긴 위암이 가장 많다.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만성 위축성 위염 등의 질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위 수술 △악성 빈혈 △생활습관: 흡연, 짠 음식, 탄 음식 △유전 등이 꼽힌다.

그렇다면 음주는 어떨까. 술을 마시는 양이 많으면 위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30년 이상 장기간 음주해 온 사람의 위암 발병 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1.49배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술을 하루 4잔 이상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위암 위험이 2배 높다는 것이다.

스페인 카탈로니아종양학협회 연구팀은 유럽 지역 성인 50여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가 위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하루 4잔 이상 술을 마시는 유럽 성인 남자 1만여 명의 위암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은 하루 평균 반 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술을 많이 마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암 발병률이 높아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과음 자체가 위뿐만 아니라 식도와 간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주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최대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2잔, 여자는 1잔이다.

이 연구 결과(Alcohol consumption and gastric cancer risk in the 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 (EPIC) cohort)는 ‘아메리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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