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이상 자면, 기억력 크게 떨어진다 (연구)

[사진=gettyimagesbank/fizkes]
수면부족과 수면과다. 어느 게 더 기억력에 안 좋을까?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부족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심지어 DNA 손상까지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졌다. 수면 시간이 부족할수록 신경행동기능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보고되어 인지능력과의 연관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그런데 최근 '기억력' 부분에서는 수면부족과 수면과다가 비슷한 결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약 40만 명을 대상으로 6쌍의 카드를 암기한 후 뒤집어 새로 매치하도록 하는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7시간 자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9시간 자는 사람은 5시간 미만으로 잔 사람과 같은 비율의 오답률을 기록했다. 9시간과 5시간 수면 그룹은 적정 수면 그룹으로 불리는 7시간 수면 그룹보다 약 5% 높은 오답률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약 10시간 잤다고 응답한 사람에서는 11% 더 높은 오답률을 보였다. 적게 잔 것보다 오래 잤을 때의 오답률이 높게 나타난 것.

전문가들은 너무 오래 자는 사람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뇌가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그로 인한 인지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수면은 크게 꿈을 꾸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누어지며 정상적인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90~120분 주기로 반복된다. 비렘수면은 다시 4단계로 구성되고 그중 3~4단계가 서파수명(slow-wave sleep)으로 가장 깊은 수면으로 알려져 있다. 이 주기가 제대로 채워지려면 대략 7시간이 걸려 적정 수면시간으로 권장된다.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할 때는 뇌가 활동하고 있는 순간인 가벼운 비렘수면기 혹은 렘수면기에 보통 잠을 깨게 된다. 이 때는 신체 모든 기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잠에서 깨는 행동이 신체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수면 상태에서 각성 상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갔을 때, 서파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면 그렇지 않다.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뇌 부위가 빠르게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으며 깨어나는 행위가 신체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수석 저자인 앨버트 헨리는 "너무 오래 자면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직 치매 등 인지능력 저하와의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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