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주스가 조기 사망 위험 높인다?(연구)

[사진=a_compot/shutterstock]

과일 주스가 콜라 등 탄산음료와 마찬가지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 코넬 대학교 연구진이 100% 과즙으로 만든 주스와 콜라 레모네이드 등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비교한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상을 가당 음료나 과일 주스로 충당하는 A그룹과 5% 미만인 B그룹을 비교했다.

A그룹의 경우 가당 음료 섭취량이 350mL 늘 때마다 사망 위험이 11%가 높아졌다. 주목할 대목은 과일 주스의 경우 같은 양을 더 마실 때마다 사망 위험은 24%가 높아졌다는 점.

연구진은 “과일 주스에는 비타민 등 유익한 성분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높은 당분이 미치는 악영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콜라 등 가당 음료든 100% 과즙으로 만든 주스든 몸에 해롭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설명했다.

가당 음료를 만들 때 첨가하는 설탕이나, 천연적으로 생성된 과일 속 당분이 몸에 미치는 생화학적 효과가 똑같다는 것. 이런 음료들에 포함된 단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혈액의 지질 농도가 변해 염증이 쉽게 생기거나 혈압이 높아지며, 인슐린 내성을 키워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과일 주스를 건강식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스무디 등 일부 과즙 음료는 가당 음료보다 더 많은 당분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과일 주스를 하루 1잔(150mL) 정도 마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Are Fruit Juices Just as Unhealthy as Sugar-Sweetened Beverages?)는 ‘미국 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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