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중 난 구멍,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마흔을 넘으면 대부분 대장내시경검사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간혹 검사 중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생길까 두려워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용종을 제거하거나 대장, 직장암, 염증성 장 질환 등을 발견하는데 가장 정확하고 간편하며 안전한 방법이다.
그런데 간혹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던 사람의 장에 천공이 발생하거나 출혈이 생겨 후유증 혹은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이는 불안감을 증폭시켜 꼭 필요한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기피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된다.
지금까지 대장내시경검사 도중 천공이 발생하면 주로 복강경 등을 통한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를 통해 대처를 해왔다.
그런데 내시경 기법과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대장 천공의 치료 방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팀은 새로운 연구논문(이중채널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천공의 내시경적 치료방법 및 가능성)을 통해 이러한 치료 사례들을 발표했다. 타 병원에서 대장내시경검사 중 천공이 발생해 중앙대병원으로 내원한 대장 천공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채널내시경을 사용해 천공 부위를 성공적으로 봉합한 사례들이다.
이번에 새롭게 시행된 내시경적 '지갑끈 봉합술(purse-string suture technique)'은 이중채널내시경을 사용해 내시경의 좌측 채널(겸자공)로 엔도루프를 삽입해 천공 주위를 둘러싸는 형식으로 엔도루프를 배치한다. 내시경의 우측 채널을 통해서는 클립을 삽입해 천공 주위로 360도 둘러싸며 엔도루프를 고정시킨 후 엔도루프를 조여 클립을 고정해 천공을 봉합하는 시술이다.
마치 지갑 끈을 묶는 것처럼 엔도루프와 클립을 잡아매 천공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봉합 결과, 시술을 받은 평균 연령 70세의 환자 6명 모두 전신마취나 추가적인 복부 수술 없이 성공적으로 천공이 치료됐고, 합병증 없이 회복되어 퇴원했다.
최창환 교수는 "기존의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을 통한 대장 천공의 치료는 전신마취, 장 절제 혹은 수술 후 장의 유착으로 인한 위험과 상대적 비용부담이 있었다"며 "반면 이중채널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내시경적 봉합술은 평균 20mm의 직경이 큰 대장 천공 환자에게도 성공적으로 시행되어 비교적 큰 천공 부위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소화기 분야 SCI급 국제저널인 '미국내시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