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때문에 극단적 선택도..“뚱뚱해도 긍정적인 시선 필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옷으로 단점을 가리는 건 불가능한 계절이다.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즌, 비만인 사람은 물론 남들 보기 날씬한 사람도 고민은 많다. 이상적인 몸은 정해져 있고, 말랐다 해도 배나 등 뿐 아니라 옆구리, 팔뚝, 발목까지 완벽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몸매에 대한 근심 혹은 걱정이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심한 경우 이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영국 정신 건강 재단에 따르면 성인 4500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세 명 중 한 명이 자기 몸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명 중 한 명은 “구역질난다” 또는 “부끄럽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여덟 명 중 한 명은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이런 풍조는 소셜 미디어와 광고로 인해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18~24세 젊은 층 가운데 반 이상이 소셜 미디어를 지배하는 이미지로 인해 자기 몸을 우려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고 대답한 것. 40% 가량은 광고에서도 마찬가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성 가운데 11%는 몸에 대한 불만과 근심 때문에 자해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고민이 여성, 그것도 젊은 여성에 한정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남성들 중에도 4% 정도는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 55세 이상의 응답자들 가운데 20% 역시 몸매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정신 건강 재단의 책임자 마크 롤랜드는 “광고, 그리고 소셜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다양한 몸매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낼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과 무관하게 바싹 마른 몸이 이상적인 것처럼 고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