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의 95%는 흡연자...담배 피울 땐 정기 검사 필수

[사진=GlebSStock/shutterstock]
목소리가 이전보다 거칠어졌다면 목이 좀 쉬었다거나 가벼운 염증이 생긴 것이라 속단하기 쉽다. 하지만 지레짐작으로 가볍게 넘긴 증상이 알고 보면 후두암 때문일 수 있다.

후두는 숨 쉬고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에 암이 생긴 것을 후두암이라 하는데,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흔한 암의 하나다. 특히 흡연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매일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후두암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다.

후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 변화다. 후두암은 대부분 성대에서 발생하는데, 매끄럽고 부드러운 성대가 후두암으로 거칠어지고 단단해지면 목소리가 변한다.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등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흡연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전체 후두암의 5% 미만으로,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정기적으로 후두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예방이나 조기 발견 차원에서 중요하다.

후두암 치료는 다른 암과 동일하게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암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후두는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치료 후 어느 정도 발성 장애를 경험할 수는 있다.

암을 포함한 주위 조직을 광범위하게 치료하면 암의 재발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발성의 장애는 더 깊어진다. 때문에 의료진은 적절한 치료 범위를 정하기 위해 고민한다. 특히 후두에 인접한 하인두라는 기관까지 암이 퍼지면 치료 후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더욱 신중히 치료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병행 치료하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오경호 교수는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상처가 남지 않게 입을 통해 레이저로 암을 제거할 수 있고, 완치율도 90% 정도로 높다"며 "하지만 늦게 발견해 후두를 제거하면 목소리를 상실할 수 있고, 완치율도 40% 이하로 급감하므로 발병률이 높은 흡연자들은 주기적으로 후두 내시경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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