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등에 발생한 ‘담 결림’…혹 목 디스크?

[사진=Seasontime/shutterstock]

직장인 유모씨는 업무 특성상 컴퓨터 및 휴대폰을 오랜 시간 사용한다. 이로 인해 두통과 등 결림 등 일상에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이었고 증상이 금세 사라졌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왔다.

그런데 최근 등에 담이 온 것 같이 결리고, 아픈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더니 급기야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지인의 부축을 받아 급히 병원을 찾은 유 씨의 진단명은 목 디스크. 추간판이라고 하는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 무게와 충격을 견디며 움직임을 부드럽게 한다.

목 디스크는 목에 위치한 디스크의 수핵이 다양한 원인으로 빠져나와 신경이나 척수를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노화 혹은 사고나 직접적인 충격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목뼈의 변형과 목 디스크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 주변이 아프거나 목이 뻐근한 것은 물론이고 어깨나 팔, 손 등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담이 왔다고 하는 근육통도 목 디스크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목 주변이 아니더라도 어깨나 등이 자주 뭉치고 통증이 지속되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기에 다른 신체 증상 또한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동탄시티병원 권혁빈 원장은 “3번과 4번 목뼈 사이에 디스크가 생기면 심한 두통과 멀미,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이 나타나고 5번 목뼈에 이상이 생기면 등과 어깨가 뭉치고 엄지손가락과 팔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디스크가 생긴 뼈 위치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통이나 팔 저림 증상과 함께 어깨나 등 근육 뭉침이 5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목 디스크 초기 증상은 약간 불편한 정도지만 심해지면 팔이나 다리 감각이 둔해진다. 심한 경우 감각 이상이나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도 있기에 적기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거나 컴퓨터 사용하는 일은 자제하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목 디스크 예방에 좋다.

이때 모니터 높이나 키보드 위치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몸에 맞춰야 어깨와 목 근육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엎드려서 책을 보는 것과 지나치게 높은 베개를 받치고 자는 습관은 피하고, 평소 의식적으로 턱을 당기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목 디스크가 있다면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 운동 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고 신경 마비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신경을 압박하는 수핵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른 수술 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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