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검사가 불쾌하다면..“소변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려면 누워서 다리를 벌린 채 기다려야 한다. 커튼이 시야를 가려서 지금 누가 지나가는지, 의사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건지 알 수도 없다. 불안하고 불쾌하다.
그 경험을 하고 나면 산부인과에 가는 게 정말 싫어지고, 필요한 줄 알면서도 다시 검사 받는 걸 미루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소변 검사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변 샘플을 분석하는 것으로 자궁경부암의 커다란 위험 요인인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은 10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변 검사만으로도 HPV 추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엠마 크로스비 박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사는 비정상적인 세포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검사를 받으면 암을 예방할 확률이 75%에 이르지만 대개의 여성은 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면서 "우리 연구가 집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지금의 자궁 경부암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간다면, 그들 모두에게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ross-sectional study of HPV testing in self-sampled urine and comparison with matched vaginal and cervical samples in women attending colposcopy for the management of abnormal cervical screening)는 ‘영국 의학 저널(BMJ Open)’에 실렸으며, 영국 BBC 등에 보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