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예방에 운동이 좋은 이유 "혈액 성분이 바뀌기 때문"
운동은 건강에 좋다. 심지어 암을 예방한다.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적어진다. 특히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암이 그렇다. 왜 그런 걸까?
운동을 하면 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배변이 쉬워지지만, 그것만으로 암 예방 효과를 설명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운동의 암 예방 효과에 관한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의 연구를 소개했다.
직장암 생존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고정 자전거를 4분간 격렬하게 타고, 3분을 쉬는 식으로 4세트를 하는 운동을 하게 했다. 연구진은 운동 직후와 운동을 마친지 두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남성들의 혈청을 채취했다.
채취한 혈청을 암세포가 담긴 접시에 넣었다. 이후 72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운동 직후 채취한 혈청을 넣은 암세포의 성장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혈청에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핵심은 염증 반응이었다. 운동 직후 채취한 혈청에는 염증 반응과 관련한 물질이 많이 증가한 상태였다. 염증 반응 물질이 암세포의 증식과 번식을 억제했던 것이다.
티나 스키너 교수는 “운동으로 혈액 성분이 바뀌는 건 일시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항암 효과를 거두려면 꾸준하게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항암 효과를 위한 이상적인 운동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직장암 이외의 암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스키너 교수는 “다만 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운동은 표준적인 치료법의 하나로 권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