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려면 스트레스 관리부터.. 왜 뱃살이 나올까
만성 스트레스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사람은 체중이 더 많이 나가고 체질량지수(BMI)도 높은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은 적게 느끼는 또래보다 비만 위험이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성대 간호학과 구혜자 교수가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중고생 6만4991명 대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의 인지된 스트레스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는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학업 성적이 높은 학생은 성적이 나쁜 학생보다 비만 위험(0.8배)이 낮았지만 학업 성적이 ‘하’인 학생의 비만율은 16.6%나 됐다. ‘중’(13.6%), ‘상’(12.0%)인 학생에 비해 각각 3.0%ㆍ4.6% 더 높았다.
중고생 10명 중 8명이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37.2%, '조금 느낀다'는 42.6%였다.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학생의 비율은 20.2%에 불과했다.
주 5일 미만 신체활동을 하거나 아침식사를 주 5일 미만 하는 학생의 비만 위험은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거나 주 5일 이상 아침을 챙겨 먹는 학생에 비해 각각 1.2배, 1.1배 높았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의 비만 위험도 주 3회 미만 섭취하는 학생의 1.3배였다.
구혜자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청소년은 적게 느끼는 청소년보다 비만 위험이 더 높았다”며 “숙제, 시험, 성적과 관련된 학업 스트레스가 국내 청소년의 스트레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려고 고지방 음식과 단 음식을 자주 먹어 결국 비만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에 의한 지방 축적은 내장이 있는 복부에서 많이 발생해 복부비만을 유발한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흔히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식이요법과 운동에 열중하지만 인간관계나 일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떨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비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이어트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오히려 살을 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명상, 운동, 심호흡, 마사지, 음악 감상, 스트레칭 등을 선택해 틈틈이 실행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자극과 동기부여의 계기로 삼으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