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족한 성인 ADHD 환자, 게임-알코올 중독 위험 ↑
주의력결핍 및 과다행동장애(ADHD) 방치 시,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질 위험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4회 ADHD의 날을 맞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국내 ADHD 질환 현황을 발표했다. 방치된 ADHD 환자는 일상 및 사회생활에서 적응이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각종 중독 장애 위험이 크지만 아직 그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ADHD 자각 부족, 자의적으로 판단해선 안 돼
이날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이 ADHD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은 비율은 불과 3.1%에 불과했다. 여전히 국내 소아청소년과 그 부모에게는 주변 편견과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이 정신 질환 진단 및 치료의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특정 정신 질환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이 심각하게 두드러질 때 정신과를 방문한다. 하지만 ADHD 증상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발현될 수 있다. 공존 질환이 동반된 경우 ADHD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 산만하거나 과격한 행동 등 일반적인 질환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자의적으로 현재 증상에 대해 판단하기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질환을 진단해야 한다.
성인 ADHD 환자, 중독 질환 위험 커
국내 인터넷게임중독 환자 255명을 3년간 관찰 및 추적한 연구 결과, ADHD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인터넷게임중독이 더 만성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두 그룹 간 인터넷게임중독 재발 가능성을 비교 조사했을 때, 1년 차에서 5배, 2년 차에서는 6배 가량이나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 중독 장애에서도 ADHD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5~10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남용으로 치료를 받는 성인에서는 25%가 ADHD 환자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 성인이 되어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ADHD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유아-소아-청소년기를 거치며 이미 적대적 반항장애나 우울증 등의 공존 질환을 경험했을 확률이 높아 ADHD 진단과 선행 치료가 더 늦어진다면 제대로 된 사회 생활 적응이 어려워 결과적으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방치된 ADHD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자극에 반응해 다양한 형태의 중독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독 질환에서 충동 조절이 어렵거나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은 ADHD 증상에서 기인한 것이기에 기저 질환인 ADHD의 빠른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은 "ADHD를 포함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남에도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한다"며 " 본인은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가족 등 주변에서는 따듯한 응원을 건네며 사회에서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등 전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