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자, 빈뇨 발생 가능성 높다

[사진=Tricky_Shark/shutterstock]
세계 곳곳에서 야간 노동은 증가하는 추세다.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경제 때문이다. 문제는 밤에 자는 대신 깨어 일할 경우, 건강 문제가 생길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또는 절박성 요실금도 그중 하나다.

이탈리아 로마의 성 안드레아 병원 연구진은 2018년 봄에서 가을에 걸쳐 남녀 노동자 각 68명을 추적 관찰했다. 전체 136명 가운데 야간 근무를 하는 이는 66명, 주간 근무를 하는 이는 70명이었다. 야간 근무자들은 평균 11시간, 주간 근무자들은 평균 9.1시간 일한 뒤 퇴근했다.

두 그룹의 건강 상태를 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야간 근무자들이 주간 근무자들에 비해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과민성 방광 또는 절박성 요실금 비율이 현저하게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들 모두 비뇨기과에서 널리 사용하는 방광에 관한 질문지를 작성했는데, 주간 근로자들의 평균값이 19였던 반면 야간 근로자들의 평균값은 31에 달했던 것.

연구를 이끈 코지모 드 눈지오 박사는 "이번 결과는 참가자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더욱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보통 방광에 문제가 생기는 건 노년기에 접어든 다음. 그런데 야간 근무로 인해 남녀 공히 50세 이하인 참가자들이 빈뇨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밤에 일하는 사람은 2017년 기준으로 320만 명. 미국에서는 거의 900만 명이 야간 근무를 한다. 한국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골목마다 몇 곳씩 존재하는 편의점을 비롯해 병원, 공항, 지하철, 고속도로, 교도소, 우체국 등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일터에서 야간 근무자들이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프랑스의 장 니꼴라 꼬르뉘 박사는 "빈뇨 등 방광 문제는 삶의 질을 좌우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야간 근무자들의 비뇨기 건강에 대해 추가 연구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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