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과 만성피로, 원인과 극복법 서로 달라

[사진=designer491/shutterstock]
피로는 “몸이 무겁다”, 나른하다” 또는 “축축 처지는 기분이다”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의학적으로 피로는 일상적 활동 이후 비정상적으로 탈진을 하거나 기운이 없어 지속적인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거나 일상적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봄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특히 심해지는데, 몸이 무거워지고 낮에도 잠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흔히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봄이 돼서 일시적으로 피로한 것인지, 만성피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춘곤증엔 영양 보충 필수

춘곤증은 추운 겨울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신진대사 기능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쉽게 피로를 느껴 권태감이 나타난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뇌에서 활발할 활동을 위해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므로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며 점심때 과식을 하게 되어 춘곤증을 악화시킨다.

영양소는 단백질과 비타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봄이 되면서 활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특히 비타민 B와 C가 더 많이 필요하므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돼지고기 등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성피로, 치료로 이겨낼 수 있어

춘곤증은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대개 오래 지속되지 않고 사라진다. 대개 특별히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유 없이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한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 중 2~5% 정도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 질환이 없이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몸의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보기는 없다. 하지만 인지 행동 치료와 유산소 운동으로 점진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지 행동 치료는 정신과 치료의 한 형태로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며, 유산소 운동은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천천히 조금씩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운동 시작 후 피로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보통 3개월을 기준으로 주 5회 5~15분씩 운동하도록 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매주 1~2분씩 운동시간을 늘려 하루 최대 30분이 되도록 한다.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 정도로 제한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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