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20대, 왜 이렇게 우울해할까?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미국 10~20대 미국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7년 사이 14~17세 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60% 증가했다. 그밖에 12~13세 47%, 18~21세가 46%나 증가했다. 12~25세 미국 젊은이 8명 중 한 명이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하거나, 시도한 청소년들 역시 2008~2017년 사이 급격하게 늘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젊은 층의 자살은 2007~2016년 사이 56%가 증가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등 미국 연구진이 보건복지부 등의 정신건강 관련 데이터에서 60만 명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다.
진 트웬지 교수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모두 한곳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그건 미국의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젊은이들을 괴롭게 만들까.
트웬지 교수는 "2000년대 후반에 특히 청소년의 일상에 큰 충격이 시작됐는데, 그 키워드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게임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들도 마찬가지 문물을 접했으나, 청소년들이 훨씬 더 빠르고 전면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교우 관계 등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메리 헬렌 이모디노 양 교수는 특히 소셜 미디어를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너무 많은 정보와 자극에 노출돼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는 것.
그는 "청소년기는 상처받기 쉬운 예민한 시기이자, 친밀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때"라며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그런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도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템플 대학교 로런스 스타인버그 교수는 "모든 세대의 어른들은 젊은 세대에게서 부정적인 면을 집어내려고 했다"면서 "소셜 미디어에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치열한 입시 경쟁이나, 부모의 과도한 개입 등 다른 스트레스 요인 역시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트웬지 교수는 "자살률이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