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패혈증…임신 중 감염 자폐증 위험 높여(연구)
임신부가 독감이나 패혈증, 폐렴 등에 감염되면 아기가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1973~2014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180여만 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임신부가 감염 질환에 걸리면 아기가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기가 커가면서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은 24% 증가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벤자민 알-하다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부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기의 장기적인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기가 우울증이나 자폐증에 걸리기 쉽게 만드는 이 밖의 감염 질환으로는 뇌수막염, 뇌염, 융모양막염, 신우신염, 요로감염증 등이 있다.
연구팀의 크리스티나 아담스 월도프 박사는 “태아의 뇌는 감염이나 염증에 아주 취약한데 사회적 감정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특히 더 하다”며 “이번 연구는 임신 중 감염이나 염증이 아기의 자폐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서 장애 발생 위험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구자들은 “임신 중 독감 주사를 맞아도 임신부나 아기에게 안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연구에서는 임신 중 독감 주사를 맞는 것과 자연 유산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담스 월도프 박사는 “독감 주사를 맞지 않는 임신부는 아기의 신경 발달을 운에 맡기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이런 임신부들은 스스로를 심각한 감염 위험에 처하게 하는데다 아기도 후에 신경정신계 장애에 걸릴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Long-term Risk of Neuropsychiatric Disease After Exposure to Infection In Utero)는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