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료 선진국들, '인공망 탈장수술' 후유증 경고
'무인공망' 탈장수술을 모르는 의사들
"그런 수술이 있나요?"
부산 해운대에 사는 환자분이 대학병원 의사로부터 들은 말이라고 합니다.
환자분은 그간의 상황을 말씀해 주셨는데 "한 대학 병원엘 갔더니 인공망 탈장수술을 한다며 수술 후 통증이나 당기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는 등의 설명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무인공망 수술이 있다고 하던데 그 수술은 어떠냐고 질문을 했더니 "그런 수술도 있느냐"며 전혀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공망 탈장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이 수술 후에 오는 통증에 대해 별거 아니라는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상황들을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 BBC는 수년간 인공망 탈장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영국인들이 6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를 하고, 캐나다 CTV에선 인공망 탈장수술 후 발생한 통증으로 자살 일보직전까지 갔었다는 3명의 환자 인터뷰를 방영했습니다. 미 FDA 역시 인공망 부작용에 대해 3차례에 걸쳐 경고를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인공망에 대해 가벼운 인식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의사들이 인공망 후유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해결책에 대한 고민은 제쳐두고라도 다른 수술법이 있다는 사실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무인공망 탈장수술은 생소한 수술이 전혀 아닙니다. 앞선 의사는 인공망이 본격적으로 서혜부 탈장수술에 사용되기 시작한 1987년 그 이전에 하던 서혜부 탈장수술은 모두가 다 무인공망 탈장수술이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80년대 무인공망 탈장수술은 높은 재발률 등으로 외면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행 중인 무인공망 탈장수술은 과거와는 다른 서혜부 탈장수술입니다.
수술 범위가 훨씬 작고, 수술 시간도 짧으며, 수술 후 통증 정도, 입원기간 등에서도 전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특히 무인공망 탈장수술의 가장 큰 문제였던 재발률을 낮췄습니다. 과거 10~30%이던 재발률이 이제는 0.2%밖에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