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피박리 과각화증

정의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를 구성하고 있는 각질 형성세포의 골격을 유지하는 케라틴 단백 유전자의 돌연변이로피부 병변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인종과 성별에 차이 없이 20만~30만 명당 1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돌연변이 유전자가 부모로부터 유전돼발생하는 유전병이지만 두 명 중 한 명은 환자의 유전자에 처음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합니다.

원인

피부는 가장 바깥에 존재하는 표피와 그 아래의 진피로 구성되며 그 아래에는 피하지방층이 있습니다. 표피는 여러 겹의 각질 형성세포들로 구성되는데 그 구조와 형태에 따라 크게 가장 바깥쪽부터 각질층, 과립층, 가시층, 기저층으로다시 나눕니다.

 

기저층에서 새로 만들어진 각질 형성세포들은 점차 위쪽으로 이동하고 각질층에 이르러서는 세포의 핵이 사라진각화세포 상태로 존재합니다. 각질 형성세포 안에 있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이 세포의 모양을 유지하는 데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표피의 각 층마다 각질 형성세포에 존재하는 케라틴 단백이 다르게 분포합니다.

 

케라틴 단백은 크게 1형과 2형의두 가지 종류로 구성되며 이 두 가지가 쌍을 이루어 존재합니다. 가장 아래층인 기저층에는 케라틴 5번과 케라틴 14번이 서로 쌍을 이루고 있고, 그 위의 가시층에는 케라틴 1번과10번이 쌍을 이루어 존재합니다. 표피박리 과각화증은 가시층의 각질 형성세포 케라틴 1번과 10번의 형성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기는병입니다.

 

1번과 10번 케라틴의형성이 잘못돼 가시층의 각질 형성세포들이 그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깨져 각질 형성세포의 과다 증식 및 과다 각화가 나타납니다. 즉, 물집 및 두꺼운 비늘이 피부에 형성되는 것입니다. 표피박리 과각화증의 원인이 되는 케라틴 단백질의 돌연변이 유전자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으로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 상염색체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은 양쪽 부모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1쌍의유전자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질병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으면 그 유전자가 정상 유전자에 대해 우세하게 작용해 질병이 나타납니다. 남녀 모두에게 같은 빈도로 발생하며, 질환에 영향을 받은 부모로부터자녀에게로 질환에 전달될 가능성은 성별에 관계없이 각각의 임신에서 50%입니다. 이 위험률은 각각의 임신에서 독립적으로 작용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의 침범 유무로 침범하는 군과 침범하지 않는 군 등 크게 두 가지 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침범하는 군은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하며 반복적으로 통증을 동반한손의 피부 갈라짐과 피부 유착증상 등을 나타냅니다. 또한 각 군은 홍색피부증의 유무, 비늘의 정도, 침범 범위 등으로 다시 세 개의 소그룹으로 분류해총 6개의 소그룹으로 나눕니다.

증상

출생 시에는 온몸의 피부에 홍반이 나타나고 이후 기저귀나 가벼운 접촉 등 작은 외부 자극에도 쉽게 껍질이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깁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피부의 각질 형성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케라틴 단백질의 돌연변이로 각질 형성세포의 세포 융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신생아기에는 피부손상으로 세균 감염이나 수분소실, 전해질 불균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홍반과 물집은 좋아지나 일부에서는 평생 지속되기도 합니다. 피부가 벗겨진 부분에 두껍게 형성된 비늘이 덮이고 수개월 후 팔과 다리의 접히는 곳과 몸통에 회갈색의 두꺼운사마귀 모양의 비늘이 형성됩니다.

 

비늘은 두피나 목 등에도 발생할 수 있고 비늘에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해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이 외에 한 개 이상의 손톱이나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모양이 변하는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모발은 숱이 적은 경우가 흔하나 모발 자체의 이상은 없습니다.

진단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피부과 전문의의 시각적 검사 및 문진

ㆍ조직 생체검사: 피부 조직 샘플을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ㆍ전자 현미경검사: 피부 조직 샘플을 채취한 후 전자현미경으로검사합니다.

ㆍ케라틴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원인이 되는 케라틴 유전자 돌연변이를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산전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2)융모막 융모 채취(chorionic villus sampling)

이 방법은 부모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태아에게 해당 돌연변이 유전자가 유전되었는지 확인하는검사로 임신 15주쯤 하며 태반 세포를 채취해 검사합니다.

 

3)태아피부 생검(fetal skin biopsy)

임신 19~20주 사이에 초음파를 보면서 산모의 배를 통해 바늘을양막강 내에 삽입해 양수를 20~30cc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태아의피부를 직접 떼어 내서 검사합니다.

치료

유전자 치료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현재 연구 중에 있으며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지는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외부 자극에 취약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증상을 완화시키고 조절하는 것입니다. 특히 신생아기에는 물집이 발생하고 터져 감염, 수분소실, 전해질 이상 등이 동반돼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동기 및 성인기에는 비늘에 세균 감염이 발생해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되는데 항세균 세정제를 사용하는것이 도움이 되며, 온몸 감염의 위험이 있을 때는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두껍게 형성된 비늘 때문에 증상 호전을 위해 글리세린, 젖산, 요소, 알파 하이드록시 산 등이 포함된 크림형의 피부 연화제를 바르는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증상이 심하면 먹거나 국소 레티노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케라틴 단백질 10번에 돌연변이가 있다면 1번에돌연변이가 있을 때보다 레티노이드 치료에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가족과 환자를 위해 유전상담을 하는것이 도움이 되며 추가적인 치료로는 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과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을 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해 지지요법을 시도할 수있습니다.

 

․ 유전상담

유전상담이란 유전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해당 유전병이 무엇인지,질환의 증상과 진행 과정, 어떻게 유전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입니다. 유전상담을 통해 유전학 전문가로부터 질환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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