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강직성 대마비
정의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Hereditary spasticparaplegia)는 다리의 근육이 점차적으로 약해져 마비되고, 근육의 긴장성이 증가하며,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유전성 강직성대마비는 또한 가족성 강직성 대마비(Familial spastic paraplegia: FSP) 또는스트럼펠-로라인 증후군(Strumpell-Lorrainesyndrome)이라고도 불립니다. 증상이 시작되는 나이와 근육이 약해지는 정도, 그리고 근육 강직의 정도는 한 가족 안의 구성원이라 할지라도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증상은 이르면 신생아기에 시작되고, 늦게는 80∼90세에 시작되는 등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데, 중년기초반에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1차적으로 근육 강직, 허약한다리 근육,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움, 자주 넘어지거나 평상시와는다른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보행 장애는 더 심해지지만 걷는 능력이 완전히상실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뭅니다.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단순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UncomplicatedHSP)와 복합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Complicated HSP)로 나뉩니다. 단순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진행성의 강직성 하반신 마비가 초기 소견으로 발생됩니다. 복합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에서는 추가적으로 신경학적 이상이 보입니다. 단순형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에서는 근육 강직이 발달될 수 있고, 방광 조절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합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에서는 시각, 청각장애, 정신 지연, 수의적인 운동 조절의 부전(운동실조) 등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질환이 여러 가지 다양한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상염색체 우성 형질로 유전되지만 드물게 상염색체 열성이나 X-연관(X-linked) 열성으로 유전되기도 합니다.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의 증상은 척수의 피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의 점진적인 퇴행성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질척수로는 뇌에서 근육으로 운동 자극을 전달하며, 신체의 자발적인 운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알려졌지만 거의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이 질환과 관련된 증상들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질환이 있더라도 진단되지 않고 지낼 수있으며, 이로 인해 얼마나 자주 이 질환이 발생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남성과 여성에게 비교적 똑같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원인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몇몇 다른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합니다. 유전에의해 나타난 경우 주로 상염색체 우성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드물게 상염색체 열성 또는 X-연관 형질이 유전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세포 핵 안에는 개인의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46개의염색체가 있습니다. 이 46개의 염색체는 22쌍의 상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로 구성됩니다. 성염색체의 경우 남성은 X와 Y염색체, 여성은 2개의 X염색체로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염색체는 ‘p’라고 불리는 단완과 ‘q’라고 불리는 장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염색체는 여러 부분(띠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band라고 부른다)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부분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2p21’이란 2번 염색체의 단완에 있는 21 염색대(band)를 의미합니다.
증상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가 있는 환자들은 1차적으로 다리의 근육이점차적으로 약해져 마비되고 뻣뻣해지며, 근육의 긴장성이 증가하여 균형 잡기가 어려워 자주 넘어지고 불안정하게걷는 등 보행 장애가 나타납니다. 근육 약화와 강직의 정도와 증상 발현의 나이는 같은 친족 구성원들뿐만아니라 영향을 받은 환자 가족 내에서도 대단히 다양합니다.
또한 이외에 과다반사반응(Hyperreflexia)을 보이며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이 많이 파이게 됩니다(요족: Pescavus). 또한 큰 보폭으로 무릎과 발목을 굽히지 않고 걷는 독특한 걸음걸이를 보입니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방광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겨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지며 심한 보행 장애로 지팡이나 목발과같은 보조기구를 이용하게 되거나 드물게 보행 불능 상태가 되어 휠체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종류
단순형과 복합형
1.단순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Uncomplicated HSP or Pure HSP)
부분마비가 점차적으로 진행됩니다.
2.복합형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Complicated HSP)
근육에 나타나는 증상(강직, 약화)과 함께 다른 신경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ㆍ망막과 시신경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납니다(망막병증, 시신경병증). 시각 손상의 정도는 눈의 퇴행성 변화가 얼마나 복합적으로나타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ㆍ피부가 건조해지고 두꺼워지며 벗겨집니다.
ㆍ자발적인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는 조화운동불능증(운동실조증: Ataxia), 치매와 추체외로병(Extrapyramidal disease)이나타납니다, 추체외로병이란 뇌 아래쪽에 위치한 바닥핵(Basalganglia), 뇌, 시상핵의 이상으로 생기는 다수의 장애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특징적으로 운동기능 결손, 자세반사의 손실, 느린 움직임, 떨림, 강직(경직) 등이 나타납니다.
ㆍ정신지체, 청각손실 등 다른 이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증상이 발현되는 나이, 근육 약화와 경직의강도에 기초하여 세부적으로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ㆍ제1형: 35세전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근육 강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ㆍ제2형: 35세이후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근육이 심하게 약해집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은 현재 이런 분류가 유용성이 떨어진다고 제안합니다.이후의 연구에서 증상 발현 시기의 다양한 변이성이 관찰되고, 같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도제1형과 제2형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진단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는 일반적으로 가족력과 함께 질환의 증상, 신체소견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 질환과 비슷하게 보이는 다른 질환들과 구분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유전성강직성 대마비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철저한 임상 평가를 통해 신체 소견상의 특징을 발견하며 환자와 가족의 과거력을 자세하게 조사합니다. 또한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신경과근육의 전기적인 활동 등을 검사합니다.
뇌와 척수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이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가의심되는 일부 개인들에게서 근전도(EMGs)와 신경전도속도(Nerveconduction velocity) 검사가 수행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검사의 결과들은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와 연관되어 있는 유사한 증상의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이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이들에게 잠재적으로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의 진단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신경 조직을 얻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신경조직의 퇴행성 변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확진을 위해 혈액을 통해 분자 유전 검사를 시도하여 어떤 유전자의 변이로 질병이 발현되었는지를 확인해야합니다. 그러나 간혹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의 변이로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진단을 확실히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ㆍ인체의 한 단면에 엑스선(X-선)을 투과시키면 X-선이 지나간 조직들은 각각 다른 흡수율을 보입니다. 이렇게 조직을 통과한 후 최종 흡수되지 않고 남은 X-선은 신체횡단면 영상을 남기는데 이 영상 자료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종합해 입체적으로 신체 내부를 보는 방법입니다.
ㆍ더욱 뚜렷한 영상을 얻어 진단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하여 조영제를 정맥 주사하기도 하는데 조영제는 요오드(Iodine) 성분이 들어 있는 약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드물게 요오드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검사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CT는 일반 X-선 촬영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많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ㆍ인체 단면의 영상을 종합하여 입체 영상화하므로 단순 X-선촬영보다는 정확도가 높으나 단면의 간격보다 진단하고자하는 것이 작다면 영상에 나타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척수 촬영에는 정밀한 영상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척수공동증의 진단보다는 감별진단하기 위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 MRI)
ㆍCT가 일종의 방사선 촬영이라면 MRI는 인체에 해가 없는 고주파를 이용하여 체내의 원자핵에 핵자기공명현상을 일으켜 그 원자핵의 물리학적 특성을영상화한 것입니다.
ㆍMRI에서는 여러 면의 다양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더 정확한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 횡단면만을 촬영하는 CT에비해 비교적 자세한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동적인 영상을 얻어서 척수와 공동의 척수액 흐름을알 수 있는 영상기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ㆍ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CT보다는 검사 비용이 비싸며검사 시 금속성 물질을 환자에게서 모두 제거해야 하므로 인공심박동기나 관절핀 등을 이식한 사람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ㆍ인공호흡기와 같은 보조기구를 가진 중환자가 이용할 수 없고, 고가의장비가 필요하므로 시술비가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치료
일부 경우에서 다음과 같은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근육 강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근육 이완제인 바클로펜(Baclofen), 티자니딘(Tizanidine), 단트롤렌(Dantrolene) 항불안제로 주로쓰이지만 근육 강직에 효과가 있는 다아제팜(Diazepam), 클로나제팜(Clonazepam), 바클로펜(Baclofen)을 먹었을 때 부작용이나타났던 환자의 경우 수술을 통해 체내에 펌프를 삽입하고 바클로펜을 척수로 직접 투여하여 보행 장애와 관련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시도되고있습니다.
유전성 강직성 대마비를 가진 환자들은 물리치료를 해야 합니다. 질환이진행됨에 따라 환자들은 목발, 지팡이 등과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행 장애가 아주 심한 환자들의 경우 휠체어와 같은 보조기구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환자를 위해 유전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추가적으로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Symptomatic treatment)과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을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해 지지요법(Supportive therapy)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유전상담
유전상담이란 유전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해당 유전병이 무엇인지,질환의 증상과 진행 과정, 어떻게 유전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입니다. 유전상담을 통해 유전학 전문가로부터 질환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