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창자병
정의
큰창자암(대장암)은 병리학적으로 대부분 샘암(adenocarcinoma)입니다. 부위별로는 크게 잘록창자암(결장암)과 곧창자암(직장암)으로 구분됩니다. 부위별 발생 빈도는 하부 큰창자, 즉 곧창자에서 약 50%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식이습관의 변화로 한국에서도 큰창자암의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원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관련 요인으로 유전, 고지방․저섬유 음식의 섭취와 관련된 식이습관, 염증성 및 용종성(茸腫性) 장질환 등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큰창자암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령이 높아감에 따라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잘록창자암은 여자, 곧창자암은 남자에게 다소 높게 발생합니다.
증상
임상적 증세는 암의 발생 부위, 크기, 진행 속도 및 진행 정도, 합병증의 발생 여부 등 요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큰창자의 오른쪽 부위에 생기면 오른쪽 아래 복부 동통과 만성 빈혈로 인한 증세가 주를 이룹니다. 왼쪽 부위에 생기면 대변의 굵기가 점차 가늘어지면서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변이 주를 이룹니다. 창자 폐쇄의 빈도는 오른쪽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특히 곧창자암에서는 점액성 혈변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 때로 치핵으로 오진되기도 합니다.
종류
1)잘록창자암(결장암)
잘록창자는 작은창자에 가까운 쪽에서부터 상행잘록창자, 횡행잘록창자, 하행잘록창자, S상잘록창자로 나뉩니다. 암이 가장 잘 발생하는 곳은 S상잘록창자입니다. 이어 하행잘록창자, 상행잘록창자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 증세와 치료
증세는 종양의 크기, 발생 부위, 진행 정도,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며, 대변의 굵기가 연필처럼가늘어집니다. 식욕 부진, 권태감, 체중 감소와 같은 전신 증세가 나타납니다. 암에서의 출혈 때문에빈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암적색이나 선홍색의 혈액이 대변에 섞여서 자주 나옵니다. 점액이 섞일 때도 있습니다. 하복부 통증과 복부팽만감 등도 일어납니다. 배변 뒤에는 이런 증세가 사라집니다.
잘록창자암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육류 및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일, 야채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로 어느 정도 예방이가능합니다. 대개 40대 이후에 발생합니다. 50대 이후가 되면 급격하게 증가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많습니다.
치료 효과가 좋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변에잠재혈액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대변의 잠재혈액반응 검사를 받거나 큰창자조영술 및 큰창자내시경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혈액이 대량으로 대변에 섞여 들어가면 암홍색 또는 흑색 타르 모양이 되어 맨눈으로도 이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미량의 혈액이 존재할 때는 화학적으로 검사해야 비로소 증명이 됩니다.대변 속에 극미량의 혈액이 존재하는 것을 잠재출혈 또는 잠재혈액이라고 합니다. 잠재출혈은소화관계에 출혈이 있을 때 알 수 있으며, 특히 소화관의 궤양이나 악성종양 등을 진단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잠재출혈을 검사하는 방법을 잠재혈액반응이라고 합니다. 잠재혈액반응으로는헤마틴의 산화촉매로서의 작용을 응용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벤지딘법과 과이악시험법이 쓰이고있습니다. 벤지딘법은 대단히 예민하기 때문에 검사 전에 2∼3일동안은 육류와 엽록소가 풍부한 야채 등을 금해야 합니다. 과이악시험법은 벤지딘 대신 과이악팅크를 써서똑같은 조작을 합니다. 양성일 때는 녹색 또는 청색을 나타냅니다. 이방법은 다소 둔감한 반응이므로 이것이 양성일 때는 벤지딘법보다 진단 가치가 높습니다.
초기 암은 큰창자내시경을 써서 암세포를 떼어내거나 레이저 광선 등으로 태워서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때가 많아 흔히 수술요법을 사용합니다.
2)곧창자암(직장암)
큰창자암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쉽고 치유율이높습니다.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합니다. 가능한 전암상태병변으로는 샘종성 곧창자폴립을 들 수 있습니다. 증세는 설사 증세와 비슷하며, 악취가 나는 피고름똥을 볼 수 있습니다. 점액 배출과 배변 후에도잦은 변의를 보입니다. 곧창자의 협착 증세로는 곧창자와 항문 주위의 중압감, 완고한 변비, 토끼똥과 같은 변,대변의 가늘어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항문 괄약근의 폐쇄부전으로 인해 변이 흘러나오게됩니다.
곧창자 안을 손으로 검사하면 울툭불툭하고 단단한 종양이 만져집니다. 내시경으로직접 종양을 보고 시험절제를 하여 조직 검사를 하면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곧창자 벽에 국한돼 있는발생 초기에 수술을 하면 수술 성적은 극히 좋습니다. 완전치료 수술이 불가능하면 배쪽으로 인공항문을만들어 그곳으로 배변시키고, 종양을 떼어낸 부위에는 항암 약물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치료가 성공해 장기 생존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3)큰창자폴립
큰창자 점막 등의 표면에 줄기를 가지고 돌출돼 구형, 타원형, 난원형을 띤 모든 점막 병변을 말합니다. 용종(茸腫)이라고도 합니다. 폴립은 다족(多足)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입니다. 큰창자외에도 여러 곳에서 이러한 모양의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 자궁, 방광, 콧속 등에서 관찰될 수 있습니다.
염증성과 종양성이 있습니다. 종양성은 샘종성, 섬유종성, 지방종성으로 나뉩니다.또 어렸을 때부터 다발성 샘종성 폴립이 전체 창자에서 나타나는 가족성 샘종성 용종증에서는 유전성으로 악성인 것이 포함돼 40대에 거의 대부분 큰창자암을 진단 받게 됩니다. 따라서 가족들에게는미리 검진을 하여 이러한 질병이 있으면 청년기부터 큰창자 절제술을 예방적으로 시행하고 정기적으로 검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4)곧창자폴립
곧창자용종이라고도 합니다. 때로는 곧창자에 광범위하게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악성으로 될 가능성이 크고, 전암상태에 있는덩이로서 경과관찰이 필요합니다. 하혈, 만성 창자카타르 증세, 점액변, 되풀이되는 변의를 호소합니다. 치료는 잘라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단
진단은 큰창자와 관련된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곧창자 맨손 검사, 분변 잠재혈액검사, 큰창자조영술이 필수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S상 잘록창자경 검사 및 잘록창자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가 행해집니다. 최근에는 조기진단 목적으로 흔히 CEA(chorioembrionic antigen) 수치검사, 분변 잠재혈액 반응검사가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치료 방법의 결정은 병기 결정(staging)에 따라 이뤄지고 외과적 절제술을 근간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이 병행됩니다. 수술적 요법,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진보했음에도 예후의 극적인 진전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5년 평균생존율은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30%정도이며, 약 60~70%의 재발률을 보입니다. 재발하면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재발의 조기 발견을 위해 CEA 수치검사의 추적관찰이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