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림프샘염

림프샘염은 말 그대로 림프샘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염증의원인은 크게 나누어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미생물 감염에 따른 염증과 우리 몸에서 생겨난 자가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염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부 림프샘계는 두경부(뇌를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 인후부, 구강 등 목보다 위쪽에 위치하는 장기로부터 순환하는 림프계의집결지입니다. 따라서 커지는 림프샘이 어디에 있는지, 몇개의 림프샘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 원발 병터의 원인을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턱 밑의 림프샘이 붓고 아픈 경우는 대부분 치아나구강 내 병이 원발 병터일 확률이 높고, 우측 쇄골 상부 림프샘이 커지는 경우는 두경부가 아닌 위장관에서시작된 병터일 확률이 높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개의 림프샘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화농성(곪아서 고름이 생긴 것) 염증일 확률이 높지만, 여러 개의 림프샘에서 동시에 발생한 경우에는 바이러스나 결핵성 염증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병이 든 림프샘의 위치나 개수만을 근거로 림프샘염의 원인을 감별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병원체가 림프샘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림프샘염은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 결핵이 원인이 되는 경우 이외에도조직구 괴사성 림프샘염(기쿠치 림프샘염), 면역 질환 등매우 다양한 종류의 질환과 연관돼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부 림프샘염의 원인으로 모든 지역에서 가장 흔한 것은 반응성 림프샘염이지만(50~60%), 지리적으로 특히 동양과 서양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동양에서는서양과 달리 조직구 괴사성 림프샘염이 결핵과 함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흔히 병원을 찾게 되는 원인인 반면에,서양에서는 비교적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연령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5세 이상 어린아이는 다양한 항원에 대한 비특이적 반응으로 경부 림프샘부기가 생길 수 있으며,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은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과 동반된 반응성 림프샘염이 주된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50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림프샘염이 아닌 악성 종양과 연관돼림프샘이 커지는 빈도가 증가합니다.

경부 림프샘염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있는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열이 오르고 식은땀이 나면서 피로감, 체중감소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그저 딱딱한 덩어리만 만져지는 경우까지 다양한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악성 종양과 연관된 림프샘부기에서는 체중감소가 있고, 만져지는종물이 매우 딱딱하며, 만져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림프샘염이있는 경우는 대부분 통증이 동반되지만, 경우에 따라 만져도 통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 병원체에 따라 피부 발진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