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샘부기
정의
림프샘은 정상적으로 0.5㎝ 전후의 직경을 가지지만, 3㎝ 이상까지도 커질 수 있습니다. 하나 이상의 림프샘이 커진 것을림프샘부기(림프샘종대) 혹은 임파선 비대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는 직경 1㎝(0.4 인치) 이상일 때 림프샘부기라고 합니다.
림프샘은 감염됐거나 염증 상태에 있을 때 또는 고름이 잡히는 농양이나 암이 발생하면 커지게 되며, 그 외의 원인들로는 드물게 발생합니다. 지금까지 가장 흔한 림프샘부기의원인은 림프샘이 감염된 경우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림프샘부기는 몸의 일부분에만 국한돼 발생하는 국소성 림프샘부기와전신 림프샘부기로 나눌 수 있는데 70~80%가 국소성 림프샘부기로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목 주변에 발생하는 경부 림프샘부기가 가장 많습니다.
원인
림프샘부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나이, 림프샘부기의위치, 지속 기간, 범위,동반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과 커진 림프샘의 만져지는 촉감, 개수 등은 림프샘부기의다양한 원인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병력
인후통, 기침, 발열, 오한, 피로감, 체중감소등의 전신 증상들이 있는지, 커진 림프샘에 통증이 있는지 그리고 환자의 성별, 나이, 직업, 성생활, 애완동물을 키우는지,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 등은 중요한 감별점이됩니다.
2)나이
나이는 그 원인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가늠하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소아와젊은 성인에게는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윗숨길, 기도에서 기관지·후두·인두·비강이 있는부위) 감염이나 결핵 같은 감염성 질환이 림프샘부기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50세 이상의 환자는 악성 종양일 때 빈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합니다.
3)역학적 배경
환자의 직업이나 생활 환경, 여행력 등 다양한 생활 배경에 대한정보가 림프샘부기의 원인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는 묘조증, 진드기 등에 물린 경우에는 쓰쓰가무시병, 본인이 이전에 결핵을 앓았거나가족 중 결핵 환자가 있었던 경우에는 임파선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4)약물 복용력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제가 림프샘부기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통풍치료제인 알로푸리놀(allopurionol), 혈압약인 캅토프릴(captopril),전간제 중 페니토인(phenytoin), 그 밖에도 일부의 항생제 등이 림프샘부기를 유발할수 있으므로 의사는 진찰하기 전에 약물 복용력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
1)만졌을 때 알 수 있는 림프샘부기의 양상
① 크기는?
정상 림프샘의 크기와 분포는 여러 가지 인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상과 비정상 림프샘을 구분할 수 있는 크기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나일반적으로 림프샘 크기가 1㎠ 미만인 경우(1×1㎝)에는 거의 항상 양성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앓고 있는 전신질환이 없다면 좀더 두고 관찰해도 괜찮습니다.그러나 사타구니 이외의 부위에서 1×1㎝ 이상의 크기로1개월 이상 림프샘부기가 지속되고, 뚜렷한 기저질환(이미앓고 있는 병)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원인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통증은?
림프샘이 빨리 커지는 경우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보통은염증성 병의 경우 만졌을 때 염증 때문에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③ 촉감은?
돌덩어리처럼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주로 전이성 암인 경우가 많고, 고무공처럼단단하게 만져지면 림프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병들은 단단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고름이 잡히기도합니다.
④ 여러 개가 뭉쳐 만져지는지?
주위의 림프샘 여러 개가 뭉쳐져서 혹은 같이 만져지는 경우는 결핵성 림프샘염이 가장 흔합니다. 사르코이드증이나 전이성 암 또는 림프종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2)림프샘부기의 위치
원발 병터(최초로 병이 발생한 자리) 주변의 림프관들을 통해 림프액이 집결되는 곳에 위치한 림프샘이 커지게 되므로,부은 림프샘의 위치는 기저질환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① 경부 경부(목 부위)
림프샘부기가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감염 질환과 악성 질환의감별이 필요하지만, 상기도 감염, 입 안이나 치아의 병변, 여러 가지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양성 질환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부 림프샘부기에서 위치별로 잘 생기는 질환을 살펴보면, 귀밑(이하) 또는 아래턱(하악부) 림프샘이나 경부정맥 림프샘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입 안 또는 상기도 감염(중이염, 외이도염)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두부 림프샘이나 귀의 뒷부분과 앞부분에 발생하는 림프샘부기는 종종 두피나 귀의 염증과 관련돼 발생합니다.
② 쇄골 상부
쇄골 상부(빗장뼈 윗부분)에림프샘부기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악성 질환을 의심합니다. 우측 쇄골 상부 림프샘부기의 경우는 위장관의악성 종양 및 폐암이 흔한 원인이고, 좌측 쇄골 상부 림프샘부기의 경우는 유방암, 비호즈킨/호즈킨 림프종이 흔한 원인입니다. 이 밖에도 만성적인 진균 혹은 미코박테리움 감염이 쇄골 상부 림프샘부기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③ 겨드랑이 부위(액와부)
겨드랑이(액와부) 림프샘이커진 것은 경부 림프샘부기와 마찬가지로 감염 질환 혹은 악성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질환은 팔의 세균 감염, 묘조병(cat-scratch fever), 야토병(tularemia) 등으로 발생하며, 악성 질환인 경우에는 흑색종, 림프종, 유방암 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④ 서혜부(샅굴 부위)
서혜부 림프샘부기는 다리의 감염이나 외상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보통이며,성인성 질환 (STD)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서혜부림프샘부기를 유발하는 악성 질환으로는 림프종, 흑색종 및 직장과 성기의 악성 종양이 전이된 경우를 들수 있습니다.
3)림프샘부기의 범위
많은 원인들이 부분적(국소성)혹은 전신성의 림프샘부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것만으로 원인을 감별해 내는 것에는 제한이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신적인 림프샘부기의 원인은 악성 질환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악성 종양과 무관하게 전신적인 림프샘부기를 유발하는 질환은 전염성 단핵구증, 톡소플라스마증, 에이즈, 전신성홍반성 낭창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악성 질환으로는주로 비호즈킨/호즈킨 림프종, 만성 혹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등과 같은 혈액암이 주요 원인입니다.
4)동반 증상의 유무
림프샘부기에 동반되는 증상과 징후는 다양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있습니다. 림프종이나 결핵성 림프샘염, 결합조직 질환에 동반된림프샘부기는 열, 식은땀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지만, 이들질환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