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충증
정의
사람에게 기생하는 사상충은 세계적으로 9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으나 6종이 병을 일으키며 그중 림프사상충증(Lymphatic filariasis)과회선사상충(Onchocerciasis), 로아사상충증(Loiasis)이중요합니다. 이들 질환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되며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림프사상충증은 반크롭트사상충, 말레이사상충 및 티몰사상충 등 세가지 사상충이 일으켜며 분포하는 지역이 각각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초까지 제주도와 전남 도서지역에 말레이사상충감염자가 잔존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2002년부터 국내의유행지역을 중심으로 퇴치사업을 수행하여 국내에는 사상충증이 박멸되었음이 확인됐습니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한국의 사상충증 퇴치인증을 받았습니다.
FAQ1. 사상충은 어떻게 감염되나요?
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전라남도 도서지역, 제주도 및 경상북도에서유행했지만 현재는 퇴치됐습니다.
원인
림프사상충증(lymphatic filariasis)은 반크롭트사상충 (Wuchereria bancrofti), 말레이사상충(Brugiamalayi), 티몰사상충(Brugia timori)이 포함되며, 회선사상충증(onchocerciasis)은 회선사상충(Onchocerca volvulus) 1종이고 로아사상충증(loiasis)은로아사상충(Loa loa)이 유발합니다.
림프사상충증을 일으키는 사상충의 성충은 종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략 길이4~8㎝, 폭 0.1~0.3㎝로 흰 머리카락과같고 살아 있을 때에는 말렸다가 펴지는 운동을 활발히 반복합니다. 사람의 팔다리 또는 복강의 림프관, 림프선에서 4~5년 산 뒤 죽습니다.
회선사상충증은 일명 강변실명(river blindness)이라불리며, 성충 수컷 길이로 사람 피하조직에서 9~10년간삽니다. 성충은 똘똘 말려 육아종에 싸여 피하 결절을 만들고 감염9~18개월부터 만들어 내는 마이크로필라리아는 피부조직에 나타나 전신으로 이동합니다.
로아사상충증은 흡혈성 등애(Chrysops)이며, 흡혈할 때 로아사상충의 제3기 유충이 도입됩니다. 성충은 피하조직이 기생 부위이고 주로 근막위로 이동합니다. 성충이생산한 마이크로필라리아는 껍질을 쓰고 0.2~0.3㎜ 정도 크기이며 낮에 혈액에 나타납니다.
① 매개체
림프사상충증(lymphatic filariasis)은 모기(토고숲모기 및 중국얼룩날개모기)가 물어 감염됩니다. 회선사상충증의 매개체는 척추동물을 흡혈하는 먹파리(Simulium)입니다.
② 전파경로
사상충에 감염된 뒤 70~100일이 되면 자충(microfilaria)이 생산되며, 생산된 자충은 림프관을 거쳐혈액에 나타납니다. 매개모기가 사람을 무는 시간인 밤 10시에서새벽 4시 사이에 혈액 내 자충의 농도가 가장 높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폐의 모세혈관에 모입니다.
③ 임상적 특성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림프사상충증은 통상적으로 잠복기, 급성기, 만성기 등으로 구분됩니다. 잠복기에는 임상증상이 전혀 없는 것이특징이고, 급성기에는 급성 알레르기 사상충 림프관염(acuteallergic filarial lymphangitis)으로 통칭되는 고열, 전신근육통, 림프관염 및 림프선염 등이 나타납니다.
반크롭트사상충은 림프관염 및 림프선염이 팔다리뿐만 아니라 정삭염(funiculitis),부고환염 등의 형태로 넓게 나타나는 데 비해 말레이사상충증은 팔다리에 한해 나타납니다. 림프관염및 림프선염은 장기간에 걸쳐 불규칙하게 반복되며 반크롭트사상충의 정삭염은 발열과 함께 음낭의 부종 및 발적 등의 증상이 반복해 나타납니다.
만성림프관염이 침범된 부위에 국소적으로 나타나고 림프관벽의 투과성이 변하여 주위에 림프부종(lymphedema)이 생깁니다. 침범된 림프관이 불규칙하게 확장되고림프관과 림프샘 주위 조직에 섬유화가 진행됩니다. 주위 조직에 섬유소가 증가하고 피부도 영향을 받아서트고, 2차 감염도 일어나며 점차 교원질이 늘어나 두꺼워집니다. 수년간이러한 과정이 진행되어 침범된 팔다리 및 음낭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상피증(elephantiasis)이나타납니다.
말레이사상충증의 상피증은 팔다리에만 나타납니다. 그러나 반크롭트사상충은충체가 팔다리뿐만 아니라 복강과 기타 부위에도 위치하므로 팔다리, 유방, 외음부 등에 림프부종과 상피증이 나타나며 음낭수종(hydrocele), 유미뇨(chyluria) 등의 다양한 증상이 만성기에 나타납니다.
티몰사상충증은 인도네시아의 한 섬인 티모르에서 유행하며 임상증상은 말레이사상충증과 거의 같습니다. 회선사상충증은 성충과 자충(microfilaria)에 의한 피부증상과자충이 눈으로 몰려가서 야기하는 안과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매개체인 먹파리(black fly; Simulium spp.)에물린 부위 인근 피하조직에 성충이 기생하게 되고 충체를 중심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섬유조직이 둘러싸게 되어 종양(onchocercoma)이 형성됩니다. 종양은 뼈가 피하에 바로 인접한부위에 잘 생기는데 중남미에서는 머리에, 아프리카에서는 어깨, 등및 골반부 등에 잘 생깁니다.
피하결절 형태의 종양은 비교적 단단하고 주위와 뚜렷한 경계를 이루며 돌출되어 있지만 아프지는 않습니다. 감염된 지 약 1년 후부터 자충이 피부조직에 나타나 전신으로 이동하고주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초기에 성충이 기생하는 피하결절 주위로 구진(papule), 두드러기(wheal), 작은 물집(vesicle) 등의 형태로 피부발진이 나타납니다. 피부염이 오래 경과하면 만성 피부변화를 일으켜 노인 피부와 같이 되는 상피증이 나타납니다. 조직학적으로는 림프관의 확장, 염증세포의 침윤, 육아조직 형성 등이 나타납니다.
회선사상충증은 하천실명(river blindness)으로 더잘 알려져 있고 사회적 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질환으로 취급하는 이유가 안과 증상을 일으켜 시력상실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안과증상은 자충이 눈 특히, 각막,맥락막, 홍채, 전방 등에 침범하여 각막염, 맥락망막염 등의 원인이 됩니다. 각막염은 점상각막염과 같이 경미한병변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화성 각막염과 같이 각막이 혼탁해져서 실명하는 경우도 있어 정도의 차이가 심한 편입니다.
망막염은 병변이 양쪽으로 발생해 망막 색소상피가 파괴되면서 실명합니다. 결국눈으로 몰려 온 자충의 직접적인 물리적 자극, 죽은 자충 유래의 독성물질, 모세혈관의 순환장애에 의한 세포 및 조직의 괴사, 망막에 대한 항체의형성, 과민반응 등에 의해서 각막의 혼탁, 동공의 위축, 시신경의 위축 등으로 실명하게 됩니다.
로아사상충증은 성충이 피하조직에 기생하지만 눈의 결막 아래에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성충이 신체의 각 부위로 이행할 때는 충체의 움직임과 자국을 육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충체의 피하이행 시 나타나는 피하부종을 칼라바르 스웰링(Calabarswelling) 또는 푸지티브 스웰링(fugitive swelling)이라고 부릅니다.
피하부종은 5~10㎝ 정도의 크기이며 전신 어디에나 나타날 수있으나 손등과 팔에 잘 나타납니다. 통증이 수반되고 수시간 또는 수일 후에 저절로 사라졌다가 다른 장소에다시 나타나곤 합니다. 눈, 특히 결막을 침범하는 것이 임상적으로중요하며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발생 현황
림프사상충증 반크롭트사상충은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북미 대륙과 유럽 이외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합니다. 각지역마다 주요 매개 모기의 종이 다릅니다.
대표적인 매개 모기 종은 Culex fatigans나 집모기(Culex), 숲모기(Aedes), 얼룩날개모기(Anopheles), 늪모기(Mansonia), Psorophora 속(genus)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모기들이 중간숙주로 작용합니다. 남태평양지역을 제외한 모든 유행지에서 자충이 야간정기출현성(nocturnal periodicity)을 나타내며원숭이가 중요한 보유숙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레이사상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중국 및 우리나라 등에 유행지가 있습니다. 국내에는제주도와 남해의 일부 섬, 경북 내륙에 유행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남해의 섬 지방을 제외하고는 감염자를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동남아 유행지에서는 늪모기(Mansonia spp.)가 매개모기로 중요하나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남해 섬 지방에서는 토고숲모기(A. togoi)가 주요 매개 곤충이었고경북 내륙 지방에서는 중국얼룩날개모기(A. sinensis)가 매개했습니다. 자충이 자정을 정점으로 말초혈액내에 나타나는 야간정기출현성을 나타내면 동남아 유행지에서는 원숭이가 중요한 보유숙주로작용합니다. 티몰사상충은 인도네시아 몇 개 섬에 국한하여 유행합니다.
회선사상충증은 아프리카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 저지대 강유역과 중남미의 고산지대에 고도의 유행지가 분포합니다. 중남미보다 아프리카의 유행지가 훨씬 넓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이남부터 중앙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의 열대지역에 걸쳐 대단히 광범위한 분포지역이 있습니다. 특히서아프리카의 볼타강 유역은 세계 최대의 유행지로서 국제기구의 주도하에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사업이 실시되어 왔습니다.
먹파리(black fly; Simulium spp.)가 회선사상충의매개체인데 아프리카에서는 S. damnosum이, 중남미에서는 S. ochraceum이 전파합니다. 먹파리의 유충은 유속이 빠른담수에서 번식하므로 관개수로를 따라서 분포합니다.
1960년대에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이 독립한 후 만든 댐과수로로 인하여 회선사상충증의 유행지가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유행지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이 감염되며역학적으로 면역관용(immune tolerance)이 생긴 어른이 매개곤충의 주 감염원으로 작용하여농후 유행지가 형성됩니다.
로아사상충증은 적도 부근 중앙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국한하여 분포합니다. 흡혈성등애(mange fly; Chrysops spp.)가 매개곤충이며 자충이 낮에 혈중에 나타나는 주간정기출현성(diurnal periodicity)을 보입니다.
1)실험실 감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과거 유행지역에 거주하고있는 지역주민 및 초등학생에 대한 항원/항체조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지역들의 매개모기를 채집하고 이들의 사상충감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사례 조사
2002년 전라남도 도서지역에서 2명의 감염사례 이후 국내에는 발생 사례가 없습니다.
진단
임상적으로 급성 발열 증상과 함께 림프관염이 반복되는 환자의 경우 림프사상충증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있습니다. 낮에 검사를 해야 할 경우에는 치료약제인DEC(diethylcarbamazine)를 투여하고 약 20분 후에 혈액도말검사를 하는유도검사(provocation test)를 시행합니다. 회선사상충증은피하결절 생검에서 성충을 검출하거나 결절주위 피부생검에서 자충을 발견하여 진단합니다.
피부생검 진단법 중 소독한 핀을 피부에 얕게 박고 피부를 들어 올린 다음 소독한 면도날로 핀 밑의 피부를잘라내어 30분 이상 생리식염수에 담가 두고 자충의 유출을 관찰하여 진단하는 것을 피부자투리생검(skin snip biopsy)이라고 합니다. 여러 차례 시행한 피부자투리생검에서자충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계속 회선사상충증이 의심되면 위험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Mazzotti test를시행합니다.
즉, DEC 50㎎을 경구 투여하여 자충을 죽이면 피부염이 악화되면서아주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여 진단합니다. 로아사상충은 피하 또는 눈에서 성충의 존재가확인되면 즉시 외과적으로 제거하고 주간혈액도말표본에서 자충을 검출하여 진단합니다.
치료
사상충증은 Albendazole 1 dose(400㎎)와 Diethylcarbamazine(DEC) 6㎎/㎏ 또는 Albendazole 1 dose(400㎎)와 Mectizan(150~200㎎/㎏)을 경구투여하며 Ivmectine이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예방
사상충증을 예방하려면 유행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매개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유행지에서 감염원이 되는 환자 및 보유숙주 등을 치료하여 매개곤충의 감염을 차단하고 매개곤충을 효과적으로 구제하여새로운 감염의 발생을 억제해야 합니다. 특히 회선사상충증은 면역관용이 생긴 감염자를 색출하여 치료함으로써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