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세포종

정의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심박동, 호흡속도의 증가나 혈관수축, 근육팽창, 위ㆍ장의 움직임 저하,방광이완 등입니다.

 

이런 반응을 관장하는 것은 카테콜아민이라는 물질인데 이는 곁콩팥(부신)이나 곁콩팥 밖의 교감신경절에서 합성되어 분비됩니다. 여기에 생긴종양을 갈색세포종이라고 합니다. 임상 양상은 카테콜아민 분비가 증가되어 생기는 두통, 발한과 두근거림(심계항진)과같은 심혈관 증상 외에도 전신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흉내쟁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콩팥(신장) 위쪽에밀착해 있는 곁콩팥은 너비 2cm, 길이 5cm, 두께 1cm, 무게 4g인 작은 기관이지만 여러 가지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곁콩팥의 겉을 싸고 있는 피질에서는 혈압을 관장하는 알도스테론, 스트레스반응과 항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르티손, 성호르몬이 합성됩니다.

 

여기서 각각의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곁콩팥의 가운데에 위치한 수질에는 크롬친화성 세포들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카테콜아민을 생성해 말초혈관의수축과 혈압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카테콜아민의 생물학적 효과는  (1)알파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혈압 상승, 심장 수축력 증가, 글리코겐 분해,포도당신생합성, 내장의 이완을 유발합니다. (2)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해 심박수와 심근수축력의 증가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카테콜아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갈색세포종은 심한 고혈압이나 심장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을 잘하고 악성이 아니면 대개는 완치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곁콩팥 수질 이외의 부위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부신외갈색세포종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 몸의 교감신경절에서 유래되기 때문에 가슴, 배 어느 부위에서나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

갈색세포종의 증상들은 종양에서 카테콜아민이 과량 분비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갈색세포종에서 카테콜아민 분비는 건강인의 부신 조직에서의 조절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정상 부신 수질에서의 카테콜아민 분비는 신경 자극에 의해서 촉진됩니다. 그러나갈색세포종에는 신경분포가 되지 않고 종양에 직접적인 압박이나 약물, 종양으로의 혈류변화 등에 의해서분비가 자극되어 증상들을 유발합니다.

증상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두통, 발한,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가이 3가지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 90% 이상 갈색세포종으로진단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발작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올 수 있고 기간도 몇 초에서몇 시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혈압 상승은 과도한 카테콜아민 분비에 의한 것으로 60% 정도는지속적으로, 나머지 40%는 발작적으로 고혈압 증상을 나타냅니다. 특히 갑자기 일어날 때는 종종 진단하지 못하기 쉽습니다. 그 외의징후와 증상으로는 교감신경계 과잉반응과 유사한데 다음과 같습니다.

 

• 기립성저혈압

• 부정맥/심혈관계 이상(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등)

• 불안장애

• 창백

• 혈당 상승

• 진전(떨림)

• 오심(메스꺼움)

• 쇠약감

• 윗배 통증/변비

• 체중감소

종류

모든 환자들이 이러한 징후와 증상을 경험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우연히발견하게 됩니다. 종양은 클 때가 많으나 대개 10cm 이하입니다. 전통적으로 갈색세포종은 10%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10% 법칙의 종양이라고 부르며 유전적 증후군에서는 이런 확률이 더 높게 관찰됩니다.

 

 •10%는 양측 곁콩팥에서 생깁니다.

 •10%는 곁콩팥 외 크로마핀 조직에서 발생합니다.

 •10%는 소아에게서 발생하며 이때는 주로 가계력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남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25%는 가족성으로 발생합니다.

 •10%는 종양 절제 후에도 재발합니다.

 •10%는 고혈압이 동반되지 않습니다.

 •10%는 악성종양입니다.

진단

1. 생화학검사
  혈장이나 소변에서 카테콜아민 증가를 증명하거나 카테콜아민의 대사산물을 측정하는 것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종양의 호르몬 활성도가 불안정하므로 카테콜아민을 연속적으로 측정해 봐도 각각의 검사 결과가 똑같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발작 중이나 발작 직후에 소변을 모으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런데 대개의 종양에서 카테콜아민 분비는 간헐적으로 일어나지만, 종양 내부에서 카테콜아민의 대사는 지속적으로 일어나므로 대사산물은 지속적으로 분비됩니다. 따라서 대사산물인 노르메타네프린이나 메타네프린을 측정하면 카테콜아민 측정보다 좀 더 진단이 용이합니다. 이 중 혈장 메타네프린의 민감도가 가장 좋고 24시간 소변 메타네프린은 특이도가 좋습니다. 임상적으로 정상수치의 2~3배로 증가돼 있으면 갈색세포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체적인 스트레스와 다양한 약물들은 측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2. 영상 검사로 종양의 위치 찾기
  종양의 98%는 곁콩팥을 포함해 배 안에 존재합니다. 부신외갈색세포종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방광벽, 심장, 두 허파 사이(종격동) 등입니다. 소아는 성인의 양상과 조금 달라 50%가 곁콩팥에서 발생하고 25%는 양측성, 25%는 곁콩팥 외에서 발생합니다.
영상 검사는 갈색세포종의 생화학적 진단이 확인된 이후에 실시합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은 민감도에 있어서 유사합니다. 복부 CT는 1cm 이상의 곁콩팥 종괴를 발견하는데 정확성은 85~95%이나, 1cm 미만의 병변을 발견하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우연히 영상 검사에서 발견되는 부신우연종은 검사를 하면 5%에서 갈색세포종이 증명됩니다. 부신외갈색세포종을 진단할 때 MRI가 좀 더 우위에 있습니다.
갈색세포종이 생화학적으로 진단되었으나 CT와 MRI에서 종괴를 찾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핵의학 검사인 아이오딘-131(131I)-메타아이오딘벤질구아니딘(metaiodobenzylguanidine, MIBG) 검사를 합니다. 이 동위원소의 분자구조가 노르에피네프린과 유사해 곁콩팥이나 부신외갈색세포종에 축적되어 종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치료

갈색세포종의 치료 목표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 절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약간의 스트레스에도 카테콜아민이 대량 분비되어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수술하기 전에는 약물을 이용한 처치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1.수술 전 처치

최소 수술하기 10~14일 전부터 적절한 수분과 염분을 공급하고, 페녹시벤자민 같은 알파 차단제를 투여해 유효 순환 혈장량을 유지하고 카테콜아민에 대한 반응을 정상화합니다. 수술 전 처치의 목표 혈압은 일반적으로 130/80mmHg 이하이며, 칼슘통로 차단제, 안지오텐콩팥변환효소 억제제 등의 약물도 혈압 조절을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이나 잦은맥박(빈맥)이있을 때는 베타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는 혈관 확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고혈압을 더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알파 차단제를 사용한 이후에만 쓸 수 있습니다.

 

2.수술 중 처치

수술 중 심각한 고혈압이 발생할 때에는 혈압강하제를 정맥 주사하고, 부정맥이나잦은맥박이 있을 때는 주의해 항부정맥제를 사용합니다. 쇼크 증상이 있을 때는 정맥으로 식염수를 투여해혈액량을 유지시킵니다. 수술로 인한 사망률은 2~3% 이하이며배내시경(복강경) 수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8cm 미만의 종괴는 배내시경으로 곁콩팥을 절제하는 수술을 선호합니다.

 

3.수술 후 관리

수술 2주째 혈장 메타네프린을 측정해 결과가 정상범위이면, 절제는 충분히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후 생존율은 같은 연령의 정상인과 같습니다. 그리고 고혈압과 이와 연관된 합병증이 해결될 때도 많습니다.

 

4.외래에서의 관리

5년 동안 1년에 1회 혈장 메타네프린을 측정하고 혈압이 정상 범위인지 확인합니다. 악성이아닌 갈색세포종의 5년 생존율은 95% 이상입니다.

합병증

갈색세포종의 합병증으로는 심장병의 발현이 많은데 이에는 고혈압, 부정맥외에도 심근염, 심근경색, 확장성심근염, 폐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경학적 합병증으로는 갈색세포종에 의한고혈압 위기가 고혈압성뇌증을 일으켜 정신을 잃거나, 부분적인 신경계 이상이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고뇌경색과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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