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농양

정의

간농양이란 세균이나 기생충이 간에서 증식하여 농양(고름 덩어리)을 형성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나 근육 등 신체외부에서 발생한 농양은 그것을 터트려 배액과 소독을 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간처럼 신체 내부에서 발생한 농양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피부 등에 발생한 농양은 피부의 발적, 부종 등으로 육안으로확인할 수 있으나 간과 같은 신체 내부 장기에 발생한 농양은 발열, 몸살과 같은 감기 증상, 염증성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상복부 통증처럼 위염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확인이 어렵습니다. 간농양의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 적절한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패혈증, 복막염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므로 적절한 시기의 진단과치료가 중요합니다.

원인

간농양은 발생 원인에 따라화농성 간농양과 기생충성(아메바성) 간농양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화농성 간농양은 박테리아가원인이고 그 중에서 폐렴 클렙시엘라균(Klebsiella pneumonia), 대장균(E. coli)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생충성(아메바성) 간농양은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주로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 전남, 경남지역에서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국내에서는 발생 보고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주로 화농성 간농양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두 가지 간농양은비슷한 임상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나 예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간농양의 발생기전은 크게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50%)

담도계 원인(40%)

혈행성 전파(10%)

간농양의 감염경로

간농양은 담도계가 원인인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여기에 연관된 질병으로는 담석증, 간내 담석증, 간흡충증, 담낭염이있고 간내 악성 종양에 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간의 악성종양에 대한 검사도 시행되어야 합니다.

 

화농성 간농양은 과거 높은 사망률의 질환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복부 초음파,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진단검사의 발달로 간농양의 진단률이 개선되었고, 이러한영상학적 검사를 이용한 배농술의 발전과 효과적인 항생제의 개발로 치료 성적이 현저히 개선되어 합병증과 사망률이 감소하였습니다. 2000년대 사망률은 약 10% 정도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증상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발열 및 오한, 상복부 통증, 오심(구역질), 구토, 설사, 무기력 등 몸에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소견을 보입니다.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간이 커져 있거나 황달(빌리루빈이침착되어 얼굴이나 몸이 노랗게 되는 것)이 오기도 합니다. 대개 2주 이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만, 어떤 경우에는 5-6개월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증상 및 신체적 소견도 화농성 간농양과 거의 비슷합니다.화농성 간농양에서보다는 약간 덜하며 발열 및 오한, 무기력, 오심(구역질) 및 구토,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기침, 호흡 불편 등을호소하기도 합니다. 설사가 있는 경우는 20% 전후밖에 되지않습니다. 간이 커져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기도 합니다. 황달은 화농성 간농양에 비해 다소 적어 5~8%밖에 되지 않습니다.

종류

화농성 간농양

아메바성 간농양

진단

간농양의 진단을 위한 방사선 검사로는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 촬영(CT),담도 조영술을 많이 이용합니다. 이러한 영상 검사에서 간농양에 합당한 소견이 관찰되면 간농양으로진단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간농양의 초음파 소견은 불규칙한 경계의 두터워진 농양벽을 가지는 합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원형 혹은 난원형의 병소가 정상 간조직보다 농양의 내부가 어둡게 보이면서 그 정도가 균일하고, 병변을 기준으로 초음파 탐촉자로부터 먼 방향쪽으로 초음파에 의한 영상이 밝게 보이는 후방 음향 증강이 동반되는소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컴퓨터 단층촬영에서는 외연이 다소 불규칙하며, 대부분 조영제주사후 촬영시 조영제 주사 전보다 밝게 보이는 조영증강 효과를 보이는 농양벽이 관찰되고 내부는 어둡게 보입니다.그러나 모든 간농양이 이러한 전형적인 초음파 및 컴퓨터 단층촬영 소견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특히질병의 경과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보일 수 있어, 상황에 따른 의사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경우, 분변에서 아메바를 발견할 확률은 15% 정도밖에 안되며 간접 적혈구 응집 검사를 시행하면 95% 이상에서확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발병 1주 동안은 음성인 경우가많으며, 결과가 나오는데 24~48시간 걸리므로 경험적인치료를 시작하고 그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치료

간농양의 치료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고 개수에 따라 또는 원인질환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치료, 세침 흡인, 경피적 배액술, 외과적 배액술 등이 있습니다. 피적 배액술이란 피부를 통하여 배액관을 집어넣어 농양을 피부 밖으로 빼내는 시술을 말합니다. 이 배액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배를 여는 수술이 필요 없으며 간호하기가 편리할 뿐 아니라 환자들의 적응도가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수가 있는 환자나 혈액 응고에 장애가 있는 환자, 중요한혈관 가까이 있는 농양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수가 있는 경우 배액관을 따라 복수가 흘러나오며 농양이복수를 통해 복강 내로 퍼질 위험이 있으며, 혈액 응고에 장애가 있는 경우 배액관을 집어넣는 과정만으로도출혈이 생겨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혈관 가까이 있는 경우 혈관을 다쳐 생명에 위험이 있을수 있습니다.

 

경피적 배액술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경우, 수술이 필요한 담도계질환 등이 있는 경우, 농양이 파열되어 범발성 복막염이 된 경우, 경피적배액술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한 경우에는 수술적 배액술을 하게 되며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적 배액술을 하게 됩니다. 드물게는 간을 절제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부분의 화농성 간농양은경피적 배액술과 함께 항생제 치료로 치유되지만 때로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치료는 항아메바성 약물 치료가 원칙으로, 90% 이상이성공합니다. 항아메바성 약물료를 3~5일 동안 했는데도 반응을하지 않거나, 간농양에 세균까지 감염이 합병된 경우, 간좌엽에있어 파열의 위험이 큰 경우 등에서는 경피적 배액술을 시행합니다. 외과적 배액술은 파열에 의한 복막염이나장관과 간농양이 연결된 경우, 세균이 감염되어 패혈증이 생긴 경우로 제한합니다.

합병증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항생제 발달로 합병증 및 사망률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30%에서 40%까지 많은 합병증이 보고되고 있는데, 간농양이 흉부나 복강 내로 파열하여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방

화농성 간농양에 대한 예방법은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아메바성간농양은 감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서 전파되므로 깨끗하게 정제된 물을 사용하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서먹고,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먹도록 합니다. 따라서철저한 위생관리가 간농양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 입니다.

관련질환

당뇨병, 담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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