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장
정의
1.정상적인 성장 과정
태생기의 성장은 세포의 수가 급속히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출생 후 성장은 세포의 수와 함께 크기가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태생기에 비해 성장 속도가 감소합니다.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다가 사춘기부터다시 성장 속도의 증가를 보입니다. 뼈 성숙이 진행돼 긴뼈(장골)의 성장판이 닫히게 되면 성장이 완료됩니다.
2.성장 조절 인자
성장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개 70~80%에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20~30%가 환경적인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 가운데 성장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호르몬이 밝혀졌습니다.
1)유전
성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밝혀진 유전자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인슐린양 생장요인과 연관된 유전자, 긴뼈의 성장판에서 발현되는 유전자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과관련된 유전자에는 아직도 밝혀야 할 것이 많습니다. 특히 성장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유전자가 있을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2)환경
출생 후 영양 상태, 질병 유무, 사회경제적 여건,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모친의 신체 크기, 모친의 분만 횟수, 호르몬, 생장요인 등 여러 요인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
첫째 시상하부의 성장호르몬 분비호르몬과 성장억제호르몬에 의해 성장호르몬의 합성 및 분비가 조절됩니다. 성장호르몬의 파동성 분비와 함께 간 및 골격계에서 인슐린양 생장요인의 합성이 증가하게 되어 연골세포의 증식과골화 작용을 증가시켜 뼈의 성장이 이뤄집니다.
둘째 갑상샘호르몬은 골단 연골에 직접 작용합니다. 성장호르몬분비에도 관여하고 중추신경계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셋째 성호르몬은 사춘기의 성장 속도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시기에 증가된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양 생장요인의 합성 분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또한 뼈 성숙을 촉진시키는 성장판이 닫히는 현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넷째 인슐린은 태아 성장의 일차적 자극물질로 생각됩니다. 특히임신 중반기 이후의 태아에게 인슐린양 생장요인의 생성을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따라 모체가 당뇨병이 있는 경우 태아는 인슐린 과다로 거대아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섯째 부신피질호르몬은 정상적인 농도로 존재할 경우 성장호르몬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체내에 과다하게 존재할 경우 성장호르몬의 합성을 억제하고 인슐린양 생장요인의 작용을 저해합니다. 골격계에서 콜라겐 합성을 억제해 골격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4)저신장이란?
나이와 성별이 같은 소아의 정상 성장 곡선에서 -2 표준편차또는 3백분위수(100명 가운데 앞에서 3번째)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원인
출생 전부터 안고 있는 문제에 의한 일차성 성장장애와 출생 후의 원인에 의한 이차성 성장장애로 나눌 수있습니다.
1.일차성 성장장애
ㆍ골격 형성 장애(골연골 형성이상증)
ㆍ염색체 이상
ㆍ선천성 대사 이상
ㆍ자궁 내 성장 지연
ㆍ저신장을 동반한 증후군: 프라더빌리 증후군, 러셀-실버 증후군, 누넌증후군 등
ㆍ유전적(가족성) 저신장
2.이차성 성장장애
ㆍ영양 결핍: 소모증, 단백질-칼로리 영양실조, 비타민 결핍, 무기질결핍
ㆍ만성 전신성 질병
ㆍ정신사회적 왜소증
ㆍ내분비 질병: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샘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등
ㆍ체질성(특발성) 성장지연
ㆍ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의대사 이상
증상
1.골연골 형성이상증
뼈 및 연골의 내인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100종류가넘는 다양한 질병군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흔한 경우는 연골 무형성증입니다. 몸통에 비해 특히 사지의 길이가 짧은 양상을 보입니다. 큰 머리, 튀어나온 이마, 낮은 코, 짧고넓은 손, 요부 전만, 어기적거리는 걸음걸이 등을 보일 수있습니다.
4번 염색체의 섬유모세포생장요인 수용체-3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합니다. 상염색체 우성의 유전 형태를취합니다. 남녀의 평균 성인 키는 각각 130cm, 120cm 정도입니다. 연골 저형성증은 연골 무형성증보다 경미한 양상으로, 역시 같은 유전자의다른 형태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합니다.
2.염색체 이상
1)다운 증후군
성장장애와 관련된 가장 흔한 염색체 이상 질병입니다. 출생아 800명당 1명의 발생 빈도를 보입니다. 출생체중이 정상보다 500g 정도 적고, 출생 신장도 2~3cm 작습니다.출생 후에도 성장 장애는 지속됩니다. 뼈 성숙 및 사춘기 발달이 지연되며, 사춘기 급성장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2)터너 증후군
키가 작으며, 생식샘 형성 장애로 사춘기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습니다. 날개 모양의 목, 방패 모양의 가슴 등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성염색체의 결손에 의한 성장 관련 유전자의 부족에 의해 저신장증이 오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최종 성인 키는 국내 보고에 따르면 평균 139.6cm가 되는 것으로알려져 있습니다.
3.자궁 내 성장 지연
출생체중 또는 키가 같은 성별과 임신 기간의 평균보다 -2 표준편차미만인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삭아에게서는 출생 시 체중이2500g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원인은 모체의 영양 부족, 질병, 독성 물질에의 노출, 태아감염, 원인 불명 등 다양합니다.
한 가지 질병 군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80~90%는 생후 2세까지 따라잡기 성장을 하여 정상범위의 최종 성인 키를 획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10~20%에서는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하며, 이 가운데 50%에서는 성인이 돼도 저신장으로 남습니다.
4.저신장을 동반한 증후군
1)프라더빌리 증후군
영아기에 현저한 근육긴장도 저하, 수유 곤란, 저체중을 보입니다. 남아에게서는 미소음경 및 잠복 고환을 볼 수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억제할 수 없는 과식증으로 점점 비만해집니다. 중추성생식샘 기능 저하로 인해 사춘기에는 지연되거나 불완전해집니다.
흔히 혈중의 성장호르몬, 인슐린양 생장요인, 인슐린양 생장요인 결합 단백 등이 감소되는 소견을 보여 저신장을 보입니다. 원인으로는부친의 15번 염색체의 일부분 결실 또는 모친에게서 두 개의 염색체 쌍 모두 유전을 받는 경우에 생기는질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러셀-실버 증후군
원인불명의 다양한 질병군으로 보입니다. 자궁 내 성장 지연, 출생 후 성장 부전, 선천성 편측 비대, 작은 역삼각형 얼굴, 만지증(굽은손가락), 성조숙증, 뼈나이 지연 등의 소견을 보입니다. 현재까지 여러 원인 후보 유전자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3)누넌 증후군
터너 증후군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상염색체 우성 유전 양식을 보입니다.남녀 모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터너 증후군과는 다른 질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인도 12번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상양상으로는 날개 모양의 목, 낮은 뒷머리 모발선, 기형적귀, 눈꺼풀처짐, 폐동맥 판막 이상 등이 있습니다. 남아에게는 미소 음경, 잠복 고환 등이 있습니다. 사춘기가 지연되거나 불완전하며, 25~50%에서는 지능 저하도 발견됩니다.
5.유전적 또는 가족성 저신장
성장 장애의 다른 원인이 철저히 배제된 경우에 한해 진단돼야 하지만 진단 기준 자체가 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아의 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ㆍ같은 나이와 성별의 5백분위 수 이하이면서
ㆍ성장 속도는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에 있고
ㆍ사춘기의 시작과 진행도 거의 정상 수준이어서 뼈나이는 역연령에 비해 2표준편차 이내에 있어야 하고
ㆍ부모의 키가 작아서 대개 10백분위수 미만이고
ㆍ소아의 최종 성인 키는 작지만 부모의 키에 의한 표적 키의 범위 이내에는 있어야 합니다.
ㆍ또한 성장호르몬이나 인슐린양 생장요인 등의 분비도 정상적이어야 합니다.
6. 특발성 저신장
ㆍ키가 같은 나이와 성별의 또래에 비해 -2 표준편차 미만이면서
ㆍ저신장을 유발할 만한 원인이 없고
ㆍ출생 시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으며
ㆍ사지와 체간의 체형이 정상이고
ㆍ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며
ㆍ정신사회적 문제가 없으면서
ㆍ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인 소아를 말하지만 모호한 진단 기준이 포함된 경계가 모호한 질병군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 지연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7.체질적 성장지연
성장과 성 성숙이 정상적인 또래의 아이들보다 느린 경우입니다. 역연령에비해 뼈 성숙이 지연돼 나타나는 정상 변이의 성장 지연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장 지연의 가족력이 있습니다. 생후 첫 3년 동안 성장 속도의 감소로 키가 5백분위수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정상 성장 속도를 유지해 5백분위수와 평행하게성장곡선이 유지됩니다.
키 나이와 뼈나이가 역연령보다 2~4년 지연됩니다. 사춘기의 발현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습니다. 최종 성인 키는 대부분거의 정상 범위에 속할 수 있지만 부모 키 평균에 의한 표적 키보다 약간 작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성저신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작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의 성장과 골밀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8.신장병
요독증, 신세뇨관 산증에서 성장 장애를 보일 수 있습니다. 비타민 D의 합성 장애에 의한 골밀도 감소, 부족한 열량 섭취, 성장에 필요한 전해질의 부족, 대사성 산증, 단백질의 소실, 인슐린저항성, 만성 빈혈, 심장 기능의 저하, 만성적성장호르몬 및 인슐린양 생장요인의 생성과 작용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9.성장호르몬 결핍증
원인은 뇌종양, 선천성 기형,두개강 내 방사선 조사 등과 같은 기질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인을 특별히 찾을수 없이 난산이나 조기 분만 등의 과거력만 있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라고 합니다.
소아 4000~1만 명 당 1명꼴로발생합니다. 증상은 출생 이전에 성장호르몬 결핍이 발현했을 때 미소 음경, 미소 고환, 미발달된 음낭 등이 보입니다. 신생아 황달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장속도는 1년에 4cm 미만이거나 -2 표준편차미만입니다.
키는 3백분위수 미만으로 서서히 감소합니다. 상체와 하체 간의 정상적인 골격의 비율은 사지나 신장에 비해 다소 체중이 많으며, 체간 비만을 보일 수 있습니다. 치아와 골격의 발달이 지연됩니다.
진단
1.과거력, 가족력 등 문진
출생할 때 키와 체중, 성장속도, 질병 유무, 부모의 키 등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들을 자세히문진해 기록합니다.
2.신체 계측
키, 체중, 두위, 흉위, 체지방, 피부주름 두께, 신체 비율 등을 측정하고 한국 소아 및 청소년 신체 발육 표준치 그래프와 비교해 아이의현재 성장 상태를 평가합니다.
3.표적 키 계산
(아버지 키+어머니키)/2± 6.5cm (남아는 +6.5cm, 여아는 -6.5cm)로 계산해 부모의 키에 의한 유전적 목표 키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4.뼈나이 측정
왼손과 손목의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하여 척골, 요골, 수근골, 중수골, 수지골 등의 뼈 성숙도를 비교해 그룰리치-파일 법 또는 태너-화이트하우스 법에 의해 측정합니다.
5.예측 키 계산
역연령, 뼈나이, 현재아동의 키, 부모 키 등의 자료를 이용해 다음의 세 가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ㆍ베일리-피노 법
ㆍ태너-화이트하우스 법
ㆍ로슈 법
6.검사
ㆍ혈액 및 소변 검사: 영양 상태, 질병 유무 검사
ㆍ생장요인, 성장 관련 호르몬 검사
ㆍ필요시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입원해서 공복 시 성장호르몬 자극물질을 주고 검사 시행)
ㆍ필요시 염색체 검사
ㆍ필요시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치료
1.골연골 형성이상증
1994년 40명의연골 무형성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결과 첫 해에는 6.6cm, 둘째 해에는 5cm 정도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하절(치골결합에서 발바닥까지의 거리) 길이의 비가 증가했습니다. 1991년의 연구에 따르면 27명의 연골 저형성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결과 4년정도까지 성장 증가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인 질병이어서 근본적인 치료는 아직 불가능합니다.
2.염색체 이상
1)다운 증후군
몇몇 연구에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성장을 촉진시켰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그러나윤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경학적 또는 지적 능력에는 별로 영향이 없어 보이며, 당뇨병이나 백혈병의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2)터너 증후군
신장은 성장호르몬에 대한 골격계의 저항성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에따라 성장호르몬 결핍증보다 고용량의 성장호르몬을 투여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조기에 투여할수록 성장에대한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분한 목표 키에 도달하거나 뼈나이가 14세 이후에 성장 속도가 연간 2cm 미만이 될 때까지 성장호르몬을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합성 남성 호르몬의 사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성장호르몬치료는 만 9~12세에 처음 시작한 경우 성장 증가 효과를 촉진시키기 위해 일부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 성숙을 촉진시켜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연령 12세 이전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춘기 발달을 위해서는늦어도 15세에는 사용을 시작해야 합니다.
3.자궁 내 성장 지연
성장호르몬 치료로 따라잡기 성장을 이룬 연구 결과가 근래에 많이 보고됐습니다. 2001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궁 내 성장 지연이 있는소아의 저신장을 성장호르몬 치료의 적응증에 포함시켰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의한 최종 성인 키의 변화는
ㆍ부모의 키가 큰 경우
ㆍ치료를 시작할 때 소아의 신장이 큰 경우
ㆍ뼈나이가 많이 지연돼 있는 경우
ㆍ성장호르몬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사용 도중에 혈압 상승이나 지질 대사 이상 등은 호전됩니다. 그러나인슐린저항성과 공복 혈당 등은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4.저신장을 동반한 증후군
1)프라더빌리 증후군
성장호르몬 치료에 의해 성장 속도 증가, 체지방 감소, 근육량 증가, 활력 증가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만으로 인한 잠재적인 제2형 당뇨병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흡근 약화, 저산소증/고이산화탄소증에대한 중추성 반응 저하, 폐쇄성 수면 무호흡 등에 의해 야간 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2)러셀-실버 증후군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3)누넌 증후군
성장호르몬 치료가 적은 수의 환자에게 시도됐습니다. 3~4년투여했을 때 터너 증후군에서와 비슷하게 성장 속도의 증가가 관찰됐습니다. 그러나 최종 성인 키에 대한확실한 결론은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5.유전적 또는 가족성 저신장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 특히 최종 성인 키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합성 성장 호로몬이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까지의 연구결과에서는 성장호르몬 사용 후 초기 1~2년 동안의 성장 속도는 많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점차 성장 속도 촉진 효과가 감소해 결국 최종 성인 키에는 뚜렷한 증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논문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1999년 유럽에서의 KIGS 연구 결과에서는 153명의 소아에게서 성장호르몬을 일주일에 0.2~0.25mg/kg으로 투여했을 때 평균 0.6~0.9 표준편차점수의 최종 키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질병이라고 할 수 없는 아동에게
ㆍ장기간 고비용의 성장호르몬을 치료제로 써야 하는 것
ㆍ치료 기간이 길수록 성장 효과가 떨어져 용량을 더 올려야 하는 문제
ㆍ성장호르몬을 끊으면 일시적으로 성장 속도가 더 감소하는 현상
ㆍ개인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누가 잘 반응할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없다는 것
ㆍ장기간 고용량의 성장호르몬을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과나 다른 신체 장기에 대한 영향 등 장기간의연구 결과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 아직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6.특발성 저신장
2003년에 미국 FDA에서신장 표준편차 점수가 -2.25 미만이면서 최종 성인 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아에게 성장호르몬사용이 공인되면서 특발성 저신장증에서의 성장호르몬 치료가 더욱더 각광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특발성 저신장이라는 진단 자체가 모호해 한 가지로 균일화된 경우가 아닌 다양한 경우의 저신장을 포함하고있습니다. 또 인슐린양 생장요인과 인슐린양 생장요인 결합단백 등의 검사 결과가 미비하거나 성장호르몬자극 검사가 단일화돼 있지 못해 성장호르몬 분비 양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장기간의 대조군을포함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99년에 유럽의 비가족성 특발성 저신장에서 성장호르몬투여 후 최종 성인 키에 도달한 경우를 연구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남아에서는 1.3 표준편차 점수, 여아에서는0.9 표준편차 점수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미국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 평균 1.3 표준편차점수의 성장 증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에서의 성장 증가는 부모의 키에 의한 표적 키에는아직 부족한 결과로, 성장호르몬의 효과가 제한적이란 사실을 보여 줍니다.
1998년과 2000년유럽에서는 특발성 저신장 소아에게 성장호르몬과 함께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를 투여해 사춘기를 지연시킴으로써 최종 성인 키를 6~10cm 더 증가시켰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연구는 과거의 연구 결과들과 상충하는 부분이 있고 아직까지 체계적인 좀 더 장기간의 연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7.체질적 성장 지연
대부분의 경우에는 정확한 설명과 심리적인 안정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그러나나이와 심리적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0~14세의 남아에게서 열등의식이보이거나 사회적 참여에 문제를 보이면서 저신장이 심한 경우에는 합성 남성호르몬제를 3개월에서 4년까지 투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를 했을 때 연간 3~5cm의 성장 속도를 볼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ㆍ14세 이상의 남아에게서 3백분위수 이하의 키
ㆍ사춘기 전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ng/mL 미만
ㆍ열등의식이 지속되는 경우 등에는
테스토스테론을 4주 간격으로4회 투여한 뒤 4~6개월 동안 사춘기의 진행 여부를 관찰합니다. 여아에게는 13세에 단기간의 에스트로겐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8.신장질환
성장호르몬 치료로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성장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체내의 인슐린양 생장요인의 질량비를 증가시켜 인슐린양 생장요인 결합 단백의 억제 작용을 능가해 성장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9.성장호르몬 결핍증
가능한 한 조기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해야 성장 효과가 큽니다. 국내에서는특발성 성장호르몬 결핍증에서 2세부터 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성장이거의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따라 뼈나이가 여자는 14~16세, 남자는 15~16세 이상입니다. 성장호르몬치료는 성장 속도가 2~3cm 이하이면 중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최근에는 운동 능력, 근육량, 골밀도, 지질대사 이상의 개선 등을 위해 성인에게도 용량을 줄인 성장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사용합니다.
성장호르몬은 보통 일주일에 6~7회로 나누어 피하 주사합니다. 동결 건조형, 액상형, 펜형, 제트 분사형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주일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서방형 제제도 출시됐습니다.
10.성장호르몬 이외의 성장 치료제
1)합성 인슐린양 생장요인-I
인슐린양 생장요인-I은 성장호르몬에 의해 주로 간에서 생산됩니다. 연골의 성장에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생장요인입니다. 1957년에쥐의 연골에서 황산염의 결합을 촉진시키는 물질로 처음 발견됐습니다. 1987년에는 독일의 한스페터 굴러등이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생산된 합성 인슐린양 생장요인-I을 건강한 성인에게 투여하는 시험을 했습니다.
이후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돼 주로 성장호르몬 저항 증후군, 즉성장호르몬 수용체의 결함이나 성장호르몬 항체가 있는 경우에서 성장에 대한 효과가 좋은 치료제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적절한 투여 용량이나 투여 횟수가 확립되지 않아40~120μg/kg을 하루에 두 번 피하 주사하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기간치료하면 효과에 대한 경험이 적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저혈당, 두통, 경련, 요로 결석, 뇌압상승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2)성장호르몬 분비촉진제
인공적으로 합성한 성장호르몬 분비촉진제가 성장호르몬의 대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으로 인해 그동안 많이 연구돼왔습니다. 이 분비촉진제는 펩타이드계와 비펩타이드계로 분류됩니다. 펩타이드계로는 1980년에 미국의 시릴 바우어스 등이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물질로 처음 개발한 GHRP-6가 있습니다.
그 후 유사체인 GHRP-1, GHRP-2, 헥사렐린 등이 개발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펩타이드계의 성장호르몬 분비촉진제는 대부분 경구 투여 때 생체 이용률이 매우 낮아서 비펩타이드계의성장호르몬 분비촉진제가 개발됐습니다.
1993년 미국의 로이 스미스 등이 L-692,429(MK-0751)를 개발한 이후L-163,191(MK-0677), L692, 585, NN703 등이 개발됐습니다. 이러한비펩타이드계의 성장호르몬 분비촉진제는 경구로 투여할 때에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강력하게 증가시키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최근 성장호르몬 분비촉진제의 수용체와 함께 내인성 리간드인 그렐린이 쥐와 사람의 위에서 주로 발견돼 뇌하수체로부터의성장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음식 섭취와 비만의 연관성, 즉 영양분의 배치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연구결과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성장 호르몬 분비 촉진제는 원발성 또는 단독 성장 호르몬이 결핍됐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치료할수 있습니다. 노인이나 심한 이화작용 상태에서도 성장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적당한 용량, 투여 방법, 장기투여 시 성장의 효과, 부작용,다른 신체 장기에 미치는 영향 등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