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망막증
정의
망막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가장 왕성한 곳입니다. 단위조직당산소 요구량이 가장 큰 조직으로 당뇨병과 같이 전신의 미세혈관 순환 장애가 있는 경우 망막은 허혈성 변화가 오게 됩니다.
이렇게 망막의 허혈성 변화로 인해 망막 출혈, 망막 부종, 망막 삼출물 축적 등이 생겨 망막 손상을 가져오는 것이 당뇨 망막증입니다. 안과를찾는 당뇨병 환자의 30~50%에서 망막병증이 관찰될 정도로 흔하며,실명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당뇨병의 합병증이 바로 당뇨 망막증입니다.
원인
당뇨병이 원인입니다.
증상
당뇨 망막증의 변화가 망막 주변 부위에 나타날 때에는 시력에는 별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이 생기면 초기부터 시력 장애가 올 수 있고, 색각장애도 올 수 있습니다. 이때 환자 자신이 색깔로 검사하는 요당검사를 할 때 판독하는 데 지장이 있을수 있습니다. 유리체 출혈이 생기거나, 망막 박리가 생기는경우 급격한 시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종류
양안성이고 대칭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신생혈관의 유무에따라 비증식성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됩니다.
1.비증식성 당뇨 망막병증
당뇨병으로 인한 모세혈관벽의 병변(기저막의 비후, 벽세포의 감소, 내피세포의 과도한 증식)으로 모세혈관 내강이 좁아지고 결국 폐쇄되어 망막미세혈관의 순환장애가 나타납니다. 망막에 국소적으로 산소가 결핍되면 혈액양이 증가하고 혈관벽의 투과성도 증가하여 삼출물과 혈액성분이 혈액에서새어 나오므로 망막에 삼출반과 출혈반이 나타나게 되며, 전동맥류, 모세혈관폐쇄 및 국소부종등으로 인한 신경섬유층의 국소적 괴사로 망막에 면화반이 나타납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좀더 진행되어 정맥이 염주모양이나 고리모양으로 변형되고 모세혈관 폐쇄부위가 넓어지고모세혈관의 확장과 증식 및 면화반이 현저해지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증식 전 당뇨망막병증 단계로 따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2.증식성 당뇨 망막병증
미세 혈관순환장애의 악화로 망막조직의 산소결핍이 진행되면 그 부위에서 혈관신생인자가 분비되어 시신경유두부나다른 망막부위에서 신생혈관이 증식하게 됩니다.
신생혈관은 섬유조직과 함께 증식하며 출혈을 일으키는 데, 경한출혈 시에는 눈 앞에 파리가 날라 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나타나지만, 출혈이 반복되고 악화되면 초자체가혈액으로 가득 차서 앞이 보이지 않게 되고, 초자체내의 섬유조직이 증식되어 견인성 망막박리를 초래하게되고 결국 실명하게 됩니다.
심한 비증식성 당뇨 망막병증 환자의 15%에서 1년 후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단
당뇨병 환자는 안과의사와 내과의사가 긴밀히 협조해 일생 동안 정기적인 관찰, 검사, 치료에 임하여야 합니다. 일단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세밀한 안과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안과검사 외에 안저검사(사진촬영), 형광안저촬영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당뇨 망막병증이 발견되면 병의 단계에 따라 2~6개월마다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받아 그 정도와 시기에 맞는 치료와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
망막병증의 치료에는 단계에 따라 내과적 치료, 레이저 광응고술,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1.혈당 조절
내과적으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록망막병증이 일단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혈당이 높으면 망막병증의 진행이 가속화되므로 가능한 한 망막병증의 진행을 둔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이환 기간이 5년 이내의 환자 중 혈당 조절이 잘 된환자에서 망막병증의 발생률은 7%인데 비해 혈당치가 230mg% 이상으로조절이 잘 안 된 환자에서의 망막병증 발생률은 약 25%로 높습니다.
그러나 10년 이상 이환 기간을 가진 환자에서는 혈당치와 상관없이망막병증의 발생률이 약 64~70%로 별 차이 없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당뇨 조절이 너무 과도하게 돼 가끔 저혈당이 생기는 경우도 망막 병변을 악화시키므로 저혈당도 조심해야 합니다.
2.약물 치료
망막혈관벽이나 혈액성분에 작용해 망막미세혈관 순환을 개선시키는 약물 등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3.레이저 광응고술
당뇨 망막병증의 치료법으로 공인돼 널리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레이저치료는 망막병증의 진행을 막고 시력을 유지시켜 주는 데 치료의 목적이 있습니다. 가끔 시력의 개선도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황반부 응고술, 국소 응고술, 범안저 광응고술 등이 있습니다.
황반부 응고술은 황반부 부종에 대해 바둑판 모양으로 응고시키는 방법입니다.국소 응고술은 소동맥류, 경성 삼출물, 국한된망막 신생혈관이나 모세혈관 폐쇄부위 등에 직접 광응고하는 것이며 이들이 황반부 부종을 일으킬 염려가 있을 때 시행합니다. 범안저 광응고술은 후극부를 제외한 망막 주변부를 전반적으로 응고하는 방법으로 이는 혈관 신생을 억제하거나 소멸시켜후극부의 망막을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황반부 부종, 시신경 유두 부종, 시야협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저 부위를 3~4등분으로 구분해 3~4회에 걸쳐 시행합니다.
[그림설명] 혈액이 잘 안 통하는 주변부 망막에 레이저를 쏘는 모습입니다.
4.초자체 절제술
망막병증의 치료를 잘 안 했거나 레이저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 진행된 망막병증으로 인해 반복성 초자체출혈이 생길 때, 수개월 이상 초자체 출혈이 있을 때, 한쪽눈을 실명하고 반대쪽 눈에 초자체 출혈이 생길 때, 견인성 망막박리가 있을 경우 등에 시행합니다. 실명을 막기 위해서는 초자체 출혈을 제거하고 망막박리를 다시 유착시켜야 합니다.
다행히 초자체 망막수술법과 수술 도구의 발달로 비교적 진행된 증식성 망막병증의 경우에도 약 반수에서 어느정도의 시력 개선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식성 망막병증이 다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계속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그림설명] 초자체절제술이 필요할 정도로 진행된 당뇨망막증과 초자체 절제술
예방
질환 관리법
당뇨병 환자가 당뇨로 진단을 받으면 내과의사, 안과의사, 환자가 삼위일체가 돼 일생 동안 최선의 시력을 유지하고 보다 나은 생을 영위하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뇨병을 너무 쉽게 생각해 상식적인 요법에만 의지하지 말고 반드시 초기부터 정기적인 검사와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그만큼 치료가 힘들고 시력 회복이나 시력 유지에 실패하게 됩니다. 망막병증의 진행에 따라 적기에 필요한치료를 받아 시력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망막병증은 한번 생기면 혈당치가 정상으로 유지되더라도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됩니다. 혈당치의 심한 정도와도 관계가 있으나, 당뇨병을 얼마나 오래 앓고있었는가에 따라 망막병증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시력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지만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까지 진행되면 시력 유지는힘들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아직까지 망막병증에 대한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은 인정되지 않고있습니다.
당뇨병과 그 합병증은 치료되는 병이 아니고 일생 동안 조절하는 병이라는 것을 깨달아 인내심을 갖고 임해야합니다. 고혈압, 흡연 등이 당뇨 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있습니다.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이 있는 환자는 과격한 운동이나 눈에 대한 사소한 충격으로도 반복적 초자체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