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정의
척추와 골반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관절염 중 하나입니다. 엉덩이와허리 통증이 대표적이며,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로젊은 남자에게 잘 나타납니다. 염증의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큽니다.일부는 가벼운 요통만 느끼지만, 병이 심해지면 허리에서 시작해 등, 가슴, 목까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척추관절염의 대표적인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절염이란 ‘강직성척추염’과 그와 유사한 질환들을 함께 일컫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강직성 척추염’뿐만 아니라 건선이나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된 관절염, 감염 후에 발생하는 ‘반응성 관절염’, 증상은 비슷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미분화성 척추염’ 등이 포함됩니다.
원인
아직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연구 결과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장내 세균 감염과 관련된 비정상적 면역 반응이 이 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HLA-B27이 ‘강직성척추염’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전자는 정상인의 약 7%에게만 존재하고 있으나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경우90% 이상에게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유전자가 있다고 반드시 ‘강직성 척추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 유전자를 지니고있는 사람의 1~6%에게만 이 질환이 발생합니다.
증상
주로 40세 이전의 남자에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고 뻣뻣합니다. 대부분 요통이 서서히진행되며, 주로 아침이나 쉴 때 심하고 운동이나 활동을 하면 좋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병의 초기에는 허리 운동 장애가 없기도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고, 가슴을 좌우로 돌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까지 진행되면 고개를 숙이거나 들 수도 없습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 외에 무릎이나 손목, 발목, 팔꿈치와 같은 말초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말초관절염은환자의 약 40%에게 나타나며, 척추관절염보다 증상이 먼저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말초관절염은 보통 좌우 한쪽에만 생깁니다. 때로는앞가슴이나 발뒤꿈치에 염증이 생겨서 붓거나 통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약 20%의 환자는 눈의 포도막염을 앓습니다. 눈이 벌겋게 충혈되거나 아플 때, 빛에 예민해져서 눈이 부신 느낌이들 때에는 빨리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 밖에 드물지만 호흡 기능 장애와 대동맥염, 장염 등이 함께 올 수도 있습니다.
진단
임상 병력과 진찰 결과, 방사선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종합해진단합니다. 진찰을 할 때에는 골반의 통증, 척추의 운동범위 측정, 호흡 시 가슴 운동 상태 등을 관찰합니다. 이러한검사에서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엑스레이(X-ray) 검사결과 천장관절 부위에 이상이 나타나면 ‘강직성 척추염’으로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일 때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엑스선 촬영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신골스캔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 검사로 훨씬 빨리 진단하기도 합니다.
치료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약물로 증상을 관리하면서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약물로 염증을 조절하면서 지속적인 운동과 자세 교정, 물리치료등을 병행합니다. 주치의와 긴밀히 협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① 약물요법 아직 완치하는 방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약물이 개발되어 통증과 경직을 줄이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일요법이나 여러 약물의 병합요법으로 투여합니다.통증과 염증을 없애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소염진통제입니다. 그러나 위장관에 소화장애나 위궤양이 생길 수도 있고, 간이나 신장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염진통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 효과 및 부작용의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에게 맞는 처방이 중요합니다. 소염진통제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관절의 손상과 변형을 감소시키기 위해 설파살라진,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2차 약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설파살라진은 두통, 복부팽만감, 구역질, 조혈억제현상등의 부작용이, 메토트렉세이트는 간염, 구강궤양, 조혈억제현상, 태아기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을 사용하면 신속하고 강력하게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부신피질호르몬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주로 탄수화물과 무기질 대사에 관여합니다. 그러나체중 증가, 피부 변화, 골다공증, 혈당 증가, 혈압 증가, 시력변화 등의 부작용이 있어 말초관절염, 포도막염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신적인 장기 투여는 권하지않습니다.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인 종양괴사인자 차단제(엔브렐, 레미케이드)의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이들 약물은 다른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 사용합니다. 종양괴사인자차단제는 주사 부위의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 심부전증, 신경계이상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특히 결핵을 포함해 만성, 활성감염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이 약을 투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격이 비싼 것도 단점입니다.
② 자세 교정과 운동 척추강직이 진행될수록 상체가 앞으로 굽어지므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대는 딱딱하고 베개는 낮은것이 좋습니다. 걷거나 앉을 때에는 등을 가능한 한 반듯하게 펴고, 척추나골반의 염증이 심할 때에는 1시간 정도 엎드려 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꾸준히 운동하면 병의 만성화로인해 초래되는 여러 가지 관절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고 통증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일 5~1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수영, 배드민턴, 빠르게 걷기 등이 적당합니다. 축구, 농구, 배구와같이 경쟁적인 운동이나 태권도, 유도와 같이 신체 접촉이 많은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③ 수술 척추관절에 유착(붙어버림)이 오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앞을볼 수 없을 정도로 척추의 변형이 심할 때, 고관절에 통증이 심하거나 운동제한이 있을 때 등에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위험하므로 합병증 등을 충분히 평가한 후 시행해야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 관절염의 하나로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는질환입니다.
관절의 통증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염증을 조절해 관절 변형과 척추 강직을 예방하고, 전신적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이를위해서는 통증 완화 위주의 치료보다는 류마티스 전문의와 상의해 장기 치료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투약,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에 유익한 운동
① 준비운동 제자리에서 1분간힘차게 다리를 올리면서 걷습니다. 이때 팔은 위쪽, 앞쪽, 옆으로 각각 20초씩 주먹질하듯 뻗습니다.
② 마루운동 등을 마루에 대고 양쪽 무릎을 굽혀 발이 마루에닿도록 눕습니다. 엉덩이를 최대한 올리고 5초간 정지했다가천천히 낮춥니다. 손가락을 깍지 끼고 팔을 앞으로 천장을 향해 들어 올립니다. 팔은 오른쪽으로 최대한 뻗고 무릎은 최대한 왼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이동작을 반대 방향으로도 반복합니다.
③ 의자운동 손을 양쪽에 내려 의자를 왼손으로 잡습니다. 오른손을 바닥 쪽으로 뻗치고 몸을 앞으로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옆으로 기울입니다. 이 동작을 반대 방향으로도 반복합니다. 어깨 높이에서 팔뚝을 손으로꼭 쥔 상태로 상체를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립니다. 반대 방향으로도 이 동작을 반복합니다. 의자의 양쪽 옆을 잡고 어깨를 돌리지 않으면서 머리를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립니다. 반대 방향으로도 이 동작을 반복합니다.
④ 스트레칭 푹신한 의자를 마주보고 선 뒤 오른쪽 발꿈치를 의자위에 놓고, 무릎이 직선이 되도록 유지하면서 두 손을 발을 향해 최대한 앞쪽으로 뻗습니다. 이 상태에서 6초 동안 정지합니다.그리고 편히 쉽니다. 이어 조금 더 멀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2회씩 반복합니다. 또 편히 쉽니다.반대편 다리로 다시 반복합니다.
의자 옆을 보고 선 뒤 오른손으로 의자의 등을 잡습니다. 무릎을굽혀 오른쪽 다리를 의자 위에 둡니다. 왼발은 앞으로 가능한 한 멀리 둡니다. 양손을 등 뒤에 둡니다. 왼쪽 무릎을 최대한 많이 굽히고 머리를위로 하여 등을 똑바로 폅니다. 돌아서서 의자의 반대쪽을 봅니다. 반대쪽다리로도 이를 반복합니다.
합병증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연결되는 강직을 초래할 수 있다. 그 결과 모든 방향의 척추 운동이 어려워지고 등이 앞으로 굽으며 목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가슴뼈의 강직이 올 경우 가슴이 확장되지 않아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팔다리 관절 외에도 전신에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눈의 포도막에 염증이 생겨 눈이 아프고 시야 장애가 나타나는 포도막염이 있다. 포도막염은 재발이 잘 되며 반복될 경우 녹내장이나 시력 상실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외에 폐나 심장, 신경계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질환 관리법
*운동 & 물리치료
- 의사의 감독 아래 운동이 처방될 수 있다.
- 환자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격렬한 운동부터 약한 운동까지 다양하게적용이 될 수 있다.
- (예) 허리를자극하는 운동, 깊은 호흡, 척추의 가슴부분을 일직선으로하기, 깊이 구부리는 운동, 그리고 척추를 모든 방향으로움직이는 운동
- 구부리는 자세는 오래 동안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 목과 등 위쪽이 구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들은 딱딱한매트리스에서 똑바로 눕고 베개를 사용하지 않거나 평평한 베개를 사용하여 잔다.
- 가슴 근육은 펴고, 등위쪽을 쭉 편 후, 머리 뒤로 손가락 깍지를 껴서 팔꿈치를 뒤쪽으로 누를 수 있을 만큼 누른다.
- 수영은 아주 좋은 운동이다.
- 운동하기 전에 뜨거운 물 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근육을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운동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다.
-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 운동과 물리치료는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잠재적인 신체기형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즉시 실시해야 한다. 이것은 특히 어린 나이에 진단을 받았을 경우 매우중요하다.
* 일부 환자들은 등 고정기로 효과를 볼 수도 있으나 흔히 이용되진 않는다.
물리치료는 흔히 척추를 바로잡기 위한 수술의 필요성을 배제시킨다. 그러나, 드물게, 위의 치료법들이 성공적이지 않을 경우, 척추수정수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