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오
정의
1789년에 처음 문헌으로 소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유행이 보고됐습니다. 소아에게 다리 마비를 일으키는 가장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0년대 폴리오 백신이 개발된 후엔 마비성 환자는 급격히 감소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까운 미래에 폴리오 박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역학
인체가 유일한 숙주로 대개 입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은 위생상태가불량한 지역에 거주하는 영유아나 소아에게 발생하며, 여름이나 가을에 많이 발생하지만 특징적으로 계절적유행 양상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1950년대 폴리오 백신이 개발된 이래 예방접종이 보편화된 지역에서는마비성 폴리오 환자는 급격히 감소해 거의 볼 수 없습니다. 1988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000년까지 폴리오를 지구상에서 없애려는 목표를 세우고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강화했습니다.
그 이후 환자는 현저히 감소해 1988년에는 3만5000명의 환자 보고가 있었으나 2000년에는 3500명 미만으로 줄어 90%가 감소했습니다. 2001년에는 10개 국에서 1000례 미만의 환자가 보고됐고 1999년 이후 야생주 2형(wildtype 2) 폴리오 바이러스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962~64년 사이의 폴리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세가가장 많고 3세 이하가 70%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 백신은 1962년 주사용 사백신(죽은 균의 일부를 이용해 만든 항원을 몸 안에 주입함으로써 그 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내는 백신)이 보급됐고 1965년부터 먹는 생백신(살아있는 균을 배양한 후 그 균이 가지고 있는 독소를 약화시키고 면역성은 유지시키는 백신)이 추가됐으며 백신이 도입된 이후 10만 명당 0.1명 이하로 환자가 감소하고 사망률은 0.1~0.4%였습니다.
1983년 5명의환자가 보고된 이래 아직까지 야생 폴리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보고는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폴리오박멸 인준을 위한 지역위원회에서는 2000년 10월 29일 우리나라가 포함된 서태평양 지역이 토착(endemic) 폴리오전염이 없는 지역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아메리카 지역이 1994년(미국의 마지막 환자 보고는 1979년임) 처음 토착 폴리오 전염이 없는 지역으로 인정된 이후 두 번째 지역입니다.
2.병원체 특성
폴리오 바이러스는 Picornaviridae과에 속하는 장바이러스(Enterovirus)로 28nm 크기의 RNA 바이러스입니다. 세 가지 혈청형(1형, 2형, 3형)이 있으며 혈청형 간의 교차 면역은 없습니다. 3형 모두 폴리오를유발하며 1형이 가장 마비 경향이 높고, 3형은 중간, 2형은 마비가 드뭅니다.
폴리오 바이러스의 숙주는 오직 인간이며 일반 환경에서 열, 광선, 포름알데히드, 염소 등으로 빠르게 불활성화됩니다. 전파양식은 인간에서 인간으로의 직접 감염, 특히 분변-입 경로로 감염됩니다. 환경위생이 잘 정비된 지역에서는 인두, 후두의 감염물로 감염됩니다.
현성, 불현성 감염에 관계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36시간이면 인두, 72시간에는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됩니다. 각각 약 1주일, 3~6주일간지속됩니다. 근래 문제가 되고 있는 폴리오 백신과 관련된 마비 환자는 대부분 2, 3형 폴리오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원인
폴리오 바이러스(poliovirus type 1, 2, 3)
증상
임상적으로 95% 이상이 불현성 감염(잠복감염: 병균이 몸 안에 들어가 잠복기가 지난 후에도 겉으로는 증상이나타나지 않은 상태, asymptomatic)으로 나타나며, 약 4~8%는 비특이한 부전형(minor non-CNS illness) 회백수염, 약 1~2%는 비마비성 무균성 수막염(aseptic meningitis)의 형태를 보이고 1% 미만에서마비성(paralytic) 회백수염의 형태로 발생합니다(그림 31).
회백수염에서 감각장애는 오지 않습니다. 부전형 회백수염은 병감, 식욕부진, 구역, 구토, 두통, 인후통, 변비, 복통을 수반하는 단기간의 열성 질병으로 인후통을 호소하나 시진상 인두에는 거의 이상이 없습니다.
비마비성 무균성 수막염은 부전형 회백수염의 증상을 보이지만 두통, 구역, 구토가 더욱 심하고, 경부 강직,팔다리의 통증과 강직, 방광 마비 및 변비가 올 수 있습니다. 약 3분의 1에서 이상성(biphasic) 경과를 보여 제2기에 경부 및 척추 강직을 보입니다.
반사는 초기에는 정상이나 표재성 반사의 항진이나 강하가 먼저 일어나고8~24시간 후에 심부 반사의 변화가 일어나 팔다리에 기능 마비가 올 것임을 예고합니다. 마비성회백수염은 비마비성 회백수염에서 나타나는 증상 외에 뼈대힘살(골격근)이나두개근의 허약이 보이며 수일간의 무증상 기간이 지나면 마비 상태로 악화됩니다. 이완성 마비(flaccid paralysis)가 신경손상을 나타내는 가장 명백한 임상증상입니다.
척추형 회백수염(spinal poliomyelitis)에서는경부, 배, 체간, 횡경막, 가슴, 팔다리의 근력이 약해집니다.구형 회백수염에는 뇌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에 약화가 오며 호흡이나 순환 장애가 따르기도 합니다. 구척추형회백수염은 자극 과민성, 지남력(시간, 장소, 환경 따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상실, 기면(외계의 자극에응하는 힘이 약해져서 수면상태에 빠져드는 일), 진동 등이 있고 말초 또는 중추신경 마비가 옵니다.
진단
유행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임상적인 진단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비유행지역에서는바이러스를 분리·배양합니다. 검체로는 대변(가장 좋다), 인두 도말, 뇌척수액(1~2㎖) 등이 있으며 발병 2주이내에 24~48시간 간격으로 2회 채취해 바이러스 배양을합니다. 배양된 바이러스는 유전학적 검사를 통해 야생주인지 백신주인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혈청학적 검사로 급성기와 회복기의 혈청에서 특이 항체가 4배 이상상승하면 임상증상과 함께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폴리오는 길랑-바레(guillain-barre)증후군,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특히 70형이나 71형), 에코바이러스(echovirus), 콕사키바이러스(coxsachievirus)가일으키는 신경근 마비, 급성 운동신경 축색신경증, 급성 이완성마비를 초래하는 뇌막염, 뇌염 등과 감별해야 합니다. 감별진단은어렵지만 발병 당시의 고열, 빠른 마비의 진행, 비대칭적마비, 하향적 마비 증상을 나타내면 폴리오를 더욱 의심할 수 있습니다.
치료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병에 걸린 신경의 급성 증상에 대해서는 보존적 치료를 하고, 증상이 좋아진 후에는 치유되지 않은 마비에 대한 재활치료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