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가장 잘 속는 가짜 정보? "면역력 증진"
면역력을 기르면 암을 극복할 수 있을까? 면역력 증강을 앞세우는 각종 암 치료법, 건강 제품 광고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의료진은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암생존자 리빙랩 오픈 워크숍에 참석해 "암 환자들이 쏟아지는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가려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임령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수석간호사는 "암 진단을 처음 선고받은 초기 환자, 암 치료가 끝난 뒤 재활을 하는 환자, 그 주위 보호자들 중 근거 없는 건강 정보에 감정적, 금전적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임령 간호사는 특히 문제되는 가짜 정보로 "면역력 증강이 암 예방에 도움된다는 주장"을 꼽았다.
그는 "암 세포는 우리 면역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돌연변이 세포"라며 "면역력에 도움 된다는 음식, 제품이 경찰 세포를 더 만들어난다 해도 암 세포 자체의 회피 능력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들은 '더 비싼 치료가 효과가 좋다'는 주장에 현혹되기도 한다. 국가 암 정책에 따라 암 환자로 등록된 사람들은 자기부담금 5% 수준, 20만 원 안팎의 낮은 가격으로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임령 간호사는 "항암 치료 과정에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등에서 더 비싼 치료 요법을 받으면 덜 힘들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분도 더러 계시"지만 "임상 효과는 오랜 기간 근거가 축적된 일반 항암 치료가 단연 뛰어나다"고 말했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교수는 "낫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암 환자와 가족들은 대중 매체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노출되는 불량 정보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건강 정보가 무수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보가 진짜, 가짜인지를 알려주기보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