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로슈 회장 "제약사 대형 M&A, 로슈는 NO"
[바이오워치]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최근 제약 업계 화두인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프 프란츠 로슈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슈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어떤 '메가 딜' 형태든 대규모 인수합병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프란츠 회장은 "대규모 M&A 많은 자본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기업 가치나 문화도 달라지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기업이 만들어지면서 연구 개발 등 핵심적인 활동까지 예상과 멀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프란츠 회장은 "로슈는 외부에서 목표로 하는 아이디어를 찾고, 파트너십을 맺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M&A를 고려하지만, 그 규모가 작거나 중간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은 대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 3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미국 바이오 기업 세엘진을 약 83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 약품공업은 영국 제약사 샤이어를 약 65조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M&A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지나치게 큰 인수 금액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다케다의 경우, 시가총액을 웃도는 인수 금액으로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BMS 역시 M&A로 얻을 시너지 효과에 비해 인수 금액이 너무 크다는 분석이다.
프란츠 회장은 "로슈가 지닌 최고의 혁신 파이프라인 중 한 곳에서 신약이 출시될 예정이고, 많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몸집을 불리기 위한 인수합병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