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첫 목욕 늦추면, 모유 수유 가능성 ↑

[사진=FamVeld/shutterstock]

신생아는 엄마 몸 밖으로 나오자마자 첫 목욕을 하는 게 지난 수십 년간 산부인과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적어도 12시간 이상 아기의 첫 목욕을 미루면 모유를 수유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힐크레스트) 의료진은 산모와 신생아 1000쌍을 살펴봤다. 448쌍은 출산 직후 아기를 목욕했고, 548쌍은 출산 후 12시간 이상 지나서 첫 목욕을 했다.

의료진이 이후 두 그룹의 아기들의 섭생을 살폈다. 모유 수유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낳자마자 목욕한 신생아 중 모유만 먹는 비율은 59.8%였으나, 첫 목욕을 12시간 이상 미룬 아기들은 68.2%에 달했다.

목욕을 늦춘 아기들은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후에도 모유를 먹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의료진은 양수와 모유의 냄새가 유사하므로 출산 후 아직 씻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가 그 향에 더 익숙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엄마 품에 반나절 이상 안겨있던 아기는 첫 목욕 후에도 체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앞으로 우리 병원은 산모가 원한다면 출산 후 12시간 동안 첫 목욕을 시키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Initiative to Improve Exclusive Breastfeeding by Delaying the Newborn Bath)는 산부인과 학술지(Journal for Obstetrics, Gynecologic, and Neonatal Nursing)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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