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생존율(28%) 최하위권...위암(76%)과 격차 큰 이유

[사진=MDGRPHCS/shutterstock]

폐암은 췌장암과 더불어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쁜 대표적인 암이다.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이 28.2%로 췌장암(11.4%) 다음으로 낮다.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70.6%로,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폐암은 이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2018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 폐암은 왜 생존율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까?

폐암은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 남성 암 2위이다. 환자가 1만 7790 명이나 된다.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보다 환자가 많다. 여성 폐암 환자수는 전체 여성 암 중 5위(7990 명)이다. 1위는 유방암이고 그 뒤를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등이 잇고 있다.

폐암은 이처럼 환자가 많지만 국내 5대 암 중 생존율(28.2%) 은 꼴찌이다. 유방암(92.7%), 위암(76.0%), 대장암(75.9%)과 큰 격차가 있다.

폐암의 생존율이 낮은 것은 원격 전이 상태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분율이 40%가 넘기 때문이다. 원격 전이는 암이 발생한 폐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도 전이된 것이다. 암세포가 폐에만 있으면 생존율이 64.0%이지만 원격전이가 되면 6.7%로 뚝 떨어진다.

폐암이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는 생존율이 37.1%이다. 원격 전이는 다른 암도 예후가 불량하다. 위암(5.9%), 담낭 및 기타 담도암(3.2%), 간암(2.6%), 췌장암(2.1%) 등도 생존율이 매우 낮다.

하지만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 전립선암(102.2%), 갑상선암(100.6%), 유방암(98.6%), 신장암(96.9%), 위암(96.5%), 대장암(95.3%) 등은 생존율이 90% 이상 높다. 이들 암들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어 조기발견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폐암도 오는 7월부터 국가 암검진에 추가된다. 만 54-74세 국민 중 30갑년(하루에 한 갑씩 30년 담배를 피운 사람) 이상 흡연력을 가진 사람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게 된다. 건강보험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1만1천 원만 지불하면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폐암은 흡연이 주요 위험요인이지만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라돈 등으로 인한 발생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폐암을 비롯해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폐암은 여성의 암 5위에 오를 정도로 여성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여성 폐암 환자 중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율이 90%나 되니 요리 환경 등 다른 위험요인이 크다. 이 가운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위험도에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WHO 대기오염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대기오염으로 연간 300만 명(2012년)이, 실내 대기오염으로 350만 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내와 실외 모두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환기를 최소화하지만 평소에는 실내 공기를 자주 바꿔줘야 한다. 특히 집 실내에서 요리 중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기가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도 정기적으로 폐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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